미 저명 여권운동가 등 4명 "고마워요, 미셸 오바마"

【맨체스터=AP/뉴시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가 13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위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16.10.14.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흑인으로서, 여성으로서 감사합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곁에서 8년동안 영부인으로 역할을 다한 미셸 여사의 대한 감사 인사를 실었다.
나이지리아 출신 소설가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 미국 페미니스트 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 배우 겸 작가·연출가로 활동하는 라시다 존스, 퓰리처상을 받은 전기 작가 존 미챔이 기고했다.
지난해 잡지 '타임'이 뽑은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으로 선정된 작가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는 같은 흑인 여성으로서 "미셸 여사가 있어 보호받는 기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녀는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여자가 화를 내는 건 용납되지 않는다. 특히 미국사회에서 흑인 여성은 작은 일에도 더 굽실거려야 한다. 그러나 미셸 여사는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말하고, 웃고 싶을 때만 웃는다. 언론은 그녀를 '화내는 흑인 여성'으로 풍자했지만 이는 자신감이고 솔직함"이라고 썼다.
또 "미셸 여사는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흑인 소년(black boy)' '노예(slaves)'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며 "흑인임을 명시하는 단어가 다른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8년 전에는 쓰지 않았던 단어다. 이는 그동안 수없이 다양한 모욕과 무례, 비방을 마주했던 그녀가 모든 것을 극복하고 온전한 자신으로 남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글로리아 스타이넘과 라시다 존스는 페미니스트로서, 여성으로서 여성의 영역을 넓혀 준 미셸 여사의 행보에 감사를 표했다.
스타이넘은 "미셸 여사가 가장 강력한 방식으로 역사를 바꾸고 있다"고 했다. 미셸 여사가 "우아한 퍼스트레이디 역할 뿐 아니라 역대 영부인이 하지 않은 공공 영역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며 "특히 최근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트럼프의 여성비하성 발언을 비판하는 데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많은 대통령 부부를 봤지만 이렇게 서로를 동료로서 존중하는 모습을 본 건 처음"이라며 "가정의 민주주의가 사회에서의 민주주의 정착의 첫 걸음임을 보여주는 예"라고 덧붙였다.
존스는 "미셸 여사는 현대 미국 여성을 구현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정직하게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와 사회적인 억압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사는 여성들에게 영부인으로서, 여러 영역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미셸 여사가 "모든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그녀는 "미셸 여사는 어머니이자 변호사, 강력한 웅변가"라며 "여자가 꼭 하나만을 선택하는 삶을 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보여준 첫 번째 영부인이 됐다"고 했다.
전기 작가 존 미챔 역시 소아비만 등 공공부문에 헌신한 미셸 여사의 공로를 인정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8년 성공에 미셸 여사는 중요한 요인이었다"며 "최초의 흑인 영부인으로서 수많은 반대세력의 비난을 견디고 결국 지지를 이끌어냈다"고 덧붙였다.
미셸 여사는 남편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백악관에 입성했다. 임기가 끝나는 2017년 함께 백악관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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