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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리의 마지막 탱고' 44년만에 '실제 성폭행' 논란

등록 2016.12.05 08:40:09수정 2016.12.30 15: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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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AP/뉴시스】10월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국제영화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던는이탈리아의 영화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최근 그의 2013년 동영상 인터뷰가 발굴돼 널리 퍼지면서 44년전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촬영시 신인이었던 마리아 슈나이더에 대한 성폭행장면이 새삼스럽게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2016.12.05 

【로마=AP/뉴시스】10월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국제영화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던는이탈리아의 영화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최근 그의 2013년 동영상 인터뷰가 발굴돼 널리 퍼지면서 44년전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촬영시 신인이었던 마리아 슈나이더에 대한 성폭행장면이 새삼스럽게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2016.12.05   

【로스앤젤레스= AP/뉴시스】차의영 기자 =  19세의 신인 마리아 슈나이더와 48세의 말론 브란도의 성애장면으로 유명한 영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가  개봉된지 44년만에 새삼스럽게 성폭행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는 이탈리아 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가 2013년에 했던 인터뷰 동영상이 최근 공개되면서 이 영화의 악명 높은 버터 성추행 장면이 실제로  어린 여배우 슈나이더의 동의 없이 이뤄진 성폭행이라는 데 대해 네티즌들의 분노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베르톨루치는 인터뷰에서 자신과 말론 브란도가 슈나이더에게 미리 말하지 않고 촬영 당일날 아침에 떠오른 아이디어에 따라서 버터 스틱을 사용한 것은 슈나이더가  "여배우가 아닌 소녀로서 강간의 고통과 수치심을 느끼게 만들려던 의도"라고 말했다.

 2011년 58세로 숨진 슈나이더는 오랜 지병으로 고생했으며 19세때  48세의 말론 브란도와의 성애장면을 촬영한 것에 대해 수없이 이야기했고 2007년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도 실제로 상대역 배우와 감독에게 "강간 당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그 장면의 촬영 직전에야 나에게 이야기 해주었고, 나는 너무 화가났다.  그건 원래 대본에는 없던 내용을 강요받는 것이기 때문에 내 매니저나 변호사를 현장에 불렀어야 하는 건데,  그 당시의 나는 그런 걸 몰랐다"고 슈나이더는 말했다.



 하지만 베르톨루치의 인터뷰 동영상을 통해 감독이 문제의 장면을 당사자 동의없이 촬영했다는 것을 시인한 말이  널리 퍼지면서  이번 주말부터 소셜미디어에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은 트위터에 "감독이 그녀에 대한 성적 공격을 계획했다"는 폭로에 토할 것 같았다고 올렸다.   영화감독 아바 두바네이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하면서 "감독으로서 나는 그런 짓을 상상할 수도 없고, 여성으로서는 공포스럽고 역겹고  분노를 느낀다"고 썼다.

  배우 안나 켄드릭은 전에도 이 사건을 여러 번 거론했다가 사람들로부터 눈총만 받았을 뿐이라며 "이제라도 사람들이  이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되어 반가운 면도 있다"고 말했다.

 제나 피셔같은 여배우는 좀더 극단적으로 "그 영화의 모든 필름은 즉시 수거해서 폐기처분해야한다"는 의견을 올렸다.



 신인이었다가 그 영화로 일약 톱스타로 부상했던 슈나이더는 갑자기 유명해진 것 때문에 약물에 의존하게 되었고 몇 차례 자살시도까지 했다고 말한 적 있다.  그는 2004년 말론 브란도가 죽을 때 까지 친구로 지냈지만 "한 동안 우리는 그 영화에 대해서는 얘기조차 꺼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르톨루치는 슈나이더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  그는 슈나이더가 죽은지 2년뒤 녹화한 인터뷰에서 슈나이더가 평생 자기를 미워했다고 말하고 "나는 그  장면을 찍은 것은 후회하지 않지만, 거기 대해 죄의식은 느낀다"고 토로했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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