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더 심해진 빈익빈 부익부'…하위 260명 평균 3390만원

몸값 인상 고액 연봉자 주도…두산·NC 1군外 3000만원 안돼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지난해 KBO리그는 사상 첫 800만 관중을 기록하며 전에 없는 호황을 누렸다. 양적인 팽창과 함께 2017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의 몸값은 부쩍 커졌다. 1군 선수(팀당 27명) 기준 평균 연봉은 2억4000만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장밋빛 청사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나머지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3300만원 수준에 그친다.
9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17 KBO 소속선수 등록인원과 연봉자료 등 각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 KBO리그에 등록한 616명 중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재계약 대상자는 526명이다.
KBO리그 1군 등록 선수라고 할 수 있는 각팀의 연봉 상위 27명(외국인선수 제외)의 평균 연봉은 2억3987만원으로 조사됐다. 처음 2억원을 넘어선 지난해(2억1620만원)보다 10.9%가 늘었다.
1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선수는 역대 최다인 158명(외국인선수 제외)이다. 지난해보다 10명이 많다. 총 158명의 억대 연봉 선수 중 15억원 이상은 4명, 10억원 이상은 11명이다.
6년 만에 KBO 리그에 복귀하며 사상 처음으로 20억원대를 돌파한 롯데 이대호가 25억원으로 올 시즌 연봉 1위 선수에 등극했다.
지난해 1위였던 한화 김태균이 16억원으로 2위로 내려 앉았다. KIA 양현종과 최형우가 각각 15억원, 윤석민이 12억5000만원 순이다.
하지만 상위 270명을 제외한 나머지 260명의 올해 평균 연봉은 3390만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3200만원에서 19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1군 선수(2367만원 인상)와 비교해 상승폭도 7.6%(15만8000원) 수준이다.
상위 270명의 연봉이 지난해보다 63억8900만원 증가한 647억6400만원인 반면, 나머지 260명의 연봉 총액은 6억2300만원 오른 88억1600만원이다.
전체 선수의 평균 연봉은 1억3883만원으로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1215만원과 비교해 11배 이상 증가했지만 고액 연봉자들이 인상을 주도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여전히 박봉에 시달리고 있다.
2년 연속 최고 몸값 구단으로 등극한 한화는 1군 선수들의 평균 연봉이 3억4159억원인데 반해 나머지 선수들의 평균은 4273만원이다. 1군과 2군 선수 몸값이 3억원 가량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두산과 NC는 2군 선수 연봉이 각각 2940만원과 2957만원으로 3000만원에 못 미친다.
외국인 선수들과 국내 선수들의 몸값 격차도 심화됐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처음 도입한 1998년 연봉 상한선을 12만 달러로 제한했지만 20년째인 올해 평균 연봉은 84만5714달러(약 9억8141만원)로 7배 증가했다.
KBO리그 신인 최저연봉은 2700만원이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600만원에서 36년 동안 4.5배 늘어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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