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의 길냥이들]서울대 '르네' 의문의 죽음…그 후 1년
학생들에 특별했던 고양이 지난해 5월 의문사
사인 불명확하지만 '사람 음식' 섭취 추정돼
팥죽, 참치캔, 양념된 고기 등 먹인 이들 있어
전문가 "염분 많은 사람 음식 고양이에 치명적"
르네 위해 만든 캣타워엔 다른 대냥이들 서식

【서울=뉴시스】 살아있을 당시 르네의 모습 (출처 = 대냥이 프로젝트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2018.05.10 [email protected]
서울대 수의학과에 다니는 김민기(24)씨는 르네를 위해 '르네상스 타워'를 만들어줬다. 김씨는 르네를 위한 '대냥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모금 운동을 전개했고, 150만원에 가까운 돈을 모아 이 캣 타워를 만들었다.
르네상스 타워는 서울대 예술복합동 앞 잔디밭에 있다. 3층 규모의 이 타워는 디자인을 고려하면서도 고양이를 배려해 설계됐다. 이 타워가 만들어진 이유는 르네가 그만큼 특별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잘 따르고 애교도 많은 르네는 서울대생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존재였다.
하지만 현재 르네는 이곳에 없다. 누군가가 귀엽다며 무분별하게 던져준 사람의 음식들이 르네를 죽게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르네는 지난해 5월 28일 19시께 법학동 앞 잔디밭에서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당시는 자연사로 알려졌었다.
서울대생들은 아직도 의혹을 제기한다. 죽기 전날까지 활발하게 오가던 르네였기에 아낀다며 준 음식들이 오히려 독이 된 것이 아닌가 의심한다. 르네가 살아있을 당시 어떤 이들이 르네에게 무심코 사람 음식을 던져주는 걸 본 적 있다는 목격담이 빈번하다.
서울대학교 커뮤니티 사이트인 '스누라이프'에는 "르네에게 안 익힌 팥죽을 준 사람을 본 적이 있다"면서 "고양이가 팥죽을 먹어도 되냐고 물으니 어물쩍하며 이번에 한 번 먹여봤다고 하더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현재 개인적으로 고양이들을 관리하고 있는 미술대학원 조모(25)씨는 "등산객이나 학생들이 고양이들에게 사람이 먹는 참치캔이나 양념된 고기를 먹이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면서 "르네의 죽음도 관련되지 않나 당시 의심이 가기는 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당시 르네가 죽은 것을 처음 발견한 경비원이 르네를 바로 묻어줘 부검을 못했다"며 "그렇다고 다시 파헤쳐 사인을 밝히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정확한 사인을 알아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옥성구 기자 = 서울대학교 '대냥이 프로젝트'에서 고양이들을 위해 마련한 르네상스 타워에서 고양이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양이에게 사람 음식을 함부로 주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유화욱 카라동물병원 원장은 "사람 음식은 염분이 높아 고양이에게 장기적,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치명적이다"라며 "사람 음식에 자주 노출된 고양이는 콩팥, 신장이 안 좋아져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르네상스 타워에는 다른 대냥이 6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르네상스 타워 한 편에는 사람 음식을 주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무분별하게 던져지는 사람의 음식으로부터 대냥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이제 르네는 없지만 르네가 있던 자리에는 사람의 음식으로부터 대냥이들을 보호하려는 흔적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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