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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OPEC 증산압박 통할까?…러시아, 적극 동참할 수도

등록 2018.07.05 17: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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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증산 합의 이후에도 국제유가 고공행진

트럼프 "OPEC, 당장 가격 내려라" 압박

사우디, 200만 배럴까지 증산은 어려울 듯

【워싱턴 = AP/뉴시스】 지난 달 29일 백악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국왕으로부터 유가를 내리기 위한 원유 증산 약속을 받았다고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석유수출대국인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경제위기로 OPEC는 세계 유가 안정을 위해 매일 100만 배럴을 더 생산하기로 약속했지만 미국내 유가는 계속 급등하고 있다. 2018.07.05   

【워싱턴 = AP/뉴시스】 지난 달 29일 백악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국왕으로부터 유가를 내리기 위한 원유 증산 약속을 받았다고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석유수출대국인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경제위기로 OPEC는 세계 유가 안정을 위해 매일 100만 배럴을 더 생산하기로 약속했지만 미국내 유가는 계속 급등하고 있다. 2018.07.05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유가 상승세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증산을 압박하고 있다.

 7월 1일부터 생산량을 일평균 100만 배럴 늘리기로 합의한 산유국들이 추가 증산에 나서게 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OPEC 독점 국가들은 유가가 계속 올라가는데 자기들은 도움이 되는 일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만 한다"고 적었다.

 그는 "미국은 자기네 나라들이 달러화 부족일 때 보호를 해주고 있는데도 그들은 오히려 유가를 더 오르는 쪽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렇게 되면 같은 방식으로 맞설 수 밖에 없다. 당장 가격을 줄여라!"고 촉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14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非) OPEC 산유국들은 지난 6월 2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각료회의에서 7월 1일부터 생산량을 일평균 100만 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최근 유가가 급등하면서 지난 2016년 11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일평균 180만 배럴의 감산을 완화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산 합의 이후에도 오히려 유가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달 26일 배럴당 70 달러를 돌파한 뒤 6거래일 동안 9% 가까이 올랐다. 지난 3일에는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75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같은 기간 영국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4% 이상 상승해 배럴당 77.76 달러까지 치솟았다.

 미국의 이란·베네수엘라 제재와 리비아·캐나다의 생산 차질이 겹치면서 오히려 글로벌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의 석유 수출은 미국의 제재로 일평균 100만 배럴까지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의 제재를 받아온 베네수엘라는 현재까지 하루 200만 배럴의 공급이 감소했고 내년에는 50만 배럴이 추가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리비아의 경우 내전으로 주요 항만이 봉쇄돼 하루 85만 배럴의 석유 수출이 차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는 지난달 오일샌드 개발업체 신크루드의 생산 중단 사태로 7월까지 하루 36만 배럴의 석유 생산이 줄어들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유가에 개입하고 나선 것은 11월 중간선거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1월 이란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되면 국제유가가 급등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인 사우디를 먼저 설득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과 베네수엘라 여파로 부족한 원유 생산량을 채우기 위해 사우디에 최대 200만 배럴까지 증산을 요구했다"며 "살만 국왕도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200만 배럴은 사우디의 생산을 늘릴 수 있는 최대 수준이어서 실제로 이정도의 증산이 이뤄지긴 힘들다는게 중론이다.

 지난 5월까지 하루 100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했던 사우디는 7월 들어 생산량을 80만 배럴 가량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짧은 기간 내에 큰 규모로 생산을 늘렸기 때문에 추가 증산 여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게 중론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사우디가 남은 생산 여력을 다 써버리기보다는 가격 상승을 허용하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비 OPEC 산유국을 주도하는 러시아가 사우디와 함께 생산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는 현재 하루 110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산유국이다. 러시아는 지난 달 23~24일 OPEC 회의 때도 일평균 150만 배럴 증산을 요구할 정도로 가장 적극적인 입장이었다.

 골드만삭스는 러시아가 예비 장비를 활용하면 단기간에 하루 50만 배럴의 생산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러시아 에너지업체들은 동시베리와 같은 지역에서 적극적인 시추 활동에 착수하면 3개월 안에 2016년 생산량을 회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24일 OPEC 회의가 개최됐던 오스트리아 빈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9년 생산량에 대해 이미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바크 장관은 "우리는 올해 말까지 새로운 협정에 서명할 계획"이라며 "협정의 개념적 틀은 오늘 회의의 모든 참가자들에게 공유됐다. 각국은 그것에 대해 연구하거나 수정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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