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 브렉시트' 우려 증폭…英 자동차 수출 영향은?
승용차 최대 10%·부품 4.5% 관세 우려
"EU내 경쟁력은 오히려 높아질 수도"
【런던=AP/뉴시스】영국 하원이 15일(현지시간) 브렉시트 합의안을 부결한 후 테리사 메이 총리가 하원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하원은 브렉시트 합의안을 찬성 202표, 반대 432표로 부결시키면서 영국이 유럽연합(EU)과의 탈퇴 조건이나 미래 관계에 대한 협정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No-deal Brexit)'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2019.01.16.
영국 하원은 15일(현지시간) 영국 정부와 EU간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부결시켰다. 영국이 3월29일 전까지 결론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노 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된다.
이 경우 영국에 수출을 하는 국내기업들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 인하와 통관·인증 절차 간소화 등의 혜택들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노딜 브렉시트가 이뤄질 경우 영국으로 수출할 때 무관세를 적용받던 승용차는 최대 10%의 관세를, 자동차 부품은 최대 4.5%의 관세를 적용받게 된다.
지난해 1∼11월 기준 대 영국 수출은 54억4000만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 가량을 차지한다. 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무관세를 적용받아 15억 달러(1조6837억원)를 수출했지만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최대 10%의 관세를 내야 한다.
다만 EU시장 전체로 시각을 넓힐 경우 영국을 제외한 EU에서는 오히려 한국차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과 수출 경쟁을 하고 있는 도요타를 비롯해 닛산, 혼다 등이 모두 영국에 공장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 딜 브렉시트'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정되는 도요타의 경우 버나스톤 공장 등 영국 내에 무려 9개의 제조시설을 갖고 있다. 도요타는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EU로부터의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영국 공장의 생산을 일시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현대차는 체코에, 기아차는 슬로바키아에 공장을 두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합의안 부결 이후 영국과 EU 등의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며 상황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노딜 브렉시트가 이뤄질 경우 영국-EU 간 무역관세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 등 기존에 EU와 FTA를 체결한 나라 역시 영국 수출 물품에 대한 관세 부담에 처할 수 밖에 없다"며 "불확실성이 증가에 따른 영국과 EU의 경기 둔화 가능성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빠른 한·영 FTA 체결로 관세에 대한 부담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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