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정전과 통신두절 암흑속 '두 대통령' 지지 주말 시위
마두로는 "과이도와 미국의 음모" 탓
9일 지방 대형발전소도 폭발

【카라카스= AP/뉴시스】 9일 카라카스 시내의 반정부 집회에 모인 과이도 지지 군중이 그의 연설을 기다리고 있다.
7일 퇴근 시간께 벌어진 정전사태는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해 전국 23개 주 가운데 22개 주를 강타한 뒤 더 널리 확산되고 있다.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고 수천 명의 퇴근 인파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거리를 걸어야 했으며, 거리는 택시와 자가용으로 가득했다. 지금은 통신망까지 무너져 그야 말로 암흑세계가 되었다.
마두로정부와 야당은 서로 이번 정전사태의 책임이 상대방에 있다며 비난전을 계속하고 있다. 마두로는 미국의 음모론을, 과이도는 정부의 무능과 부실관리로 전기 시스템이 붕괴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주말 마두로 반대시위대 앞에선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겸 자칭 대통령은 시위대가 마련한 연단을 경찰이 해체해 버리자 그 자리에 서서 확성기를 손에 들고 연설에 나섰다. 그는 "지금 우리는 어려운 시기를 앞에 두고 있다"면서 마두로 정부가 반정부 세력에 대한 탄압과 각종 압박을 확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마두로 정부는 과이도가 4일 중남미 국가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로도 아직 그에 대해 직접적인 행동은 취하지 않고 있다. 과이도는 이를 무시와 묵살로 국민의 정부타도 열망의 힘을 빼려는 작전으로 여기고 있다.

【카라카스 = AP/뉴시스】 마두로대통령을 지지하는 빨간모자 시위대가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후계자인 그를 위해 9일 집회에서 만세를 부르고 있다.
마두로는 "그는 대통령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다"라면서 미국과 공모해서 베네수엘라의 전력 공급원인 세계 최대의 구리(Guri) 수력발전 댐의 기능을 파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7일 전국적인 정전사태가 일어났을 때만 해도 전국 70%에 공급한 전력이 충분히 비축되어 있었지만, "침입자들"이 다시 공격해서 그마저도 9일에는 동이났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대해 과이도 등 야당세력과 미국 관리들은 마두로가 정치적 위기를 벗어나려고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며, 정전사태는 정부의 부패와 수년 간에 걸친 부실관리 등으로 정전뿐 아니라 총체적 경제위기를 몰고 온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9일 볼리바르주에 있는 대형 발전소 한 곳이 알수 없는 이유로 폭발하면서 베네수엘라의 정전사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국내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 올려진 동영상에는 발전소 부근에서 불길과 연기가 하늘로 솟구치는 장면이 들어있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아직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유럽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인터넷 검열 감시단체 네트블럭스는 9일 이번 두 번째 정전사태로 인해 베네수엘라 전국의 전기통신망이 거의 전부 붕괴했다고 보고했다. 이 단체는 앞서 7일 시작된 대규모 정전사태는 24시간만에 진정되었으나 두번째 정전으로 남미 역사상 최대의 정전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라카스 시내에서는 경찰이 시위참가를 막으면서 혼란이 일어나고 있으며, 전기와 통신마저 끊겨 모든 사람들이 혼란과 고통속에 빠져있다고 일부 시위대원들이 항의했다.

【카라카스 = AP/뉴시스】 베네수엘라에서 사흘째 계속 중인 전국적인 정전사태 속에서 9일 반정부시위대를 막고 있는 카라카스시 경찰진압대.
그러나 암흑 속에서도 반정부 시위는 계속되었고 시위대는 이 날을 "반제국주의의 날"로 선포한 뒤 애초에 마두로를 퇴출시키려고 석유수출금지 등 제재를 가한 미국에 대한 강한 반감과 항의를 표현하는 춤판을 벌이기도 했다.
군중 들 일부는 마두로를 후계자로 정하고 6년 전 서거한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사회주의 혁명"을 지지하기 위해서 상징적인 빨간 모자와 셔츠를 입고 항의시위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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