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FDA 국장 마카리 교체 추진…신약 승인 갈등 여파
백신·신약 정책 논란 속 보건라인 재편 움직임

식품의약국(FDA) 국장 마티 마카리. (사진=마카리 웹사이트 갈무리) 2024.11.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인 마티 마카리 교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약 승인 보류와 백신 정책 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백악관은 FDA 조직 전반에 대한 개편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백악관과 보건 당국 고위 인사들이 최근 수개월 동안 마카리 국장의 권한 축소 또는 교체 여부를 논의해왔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이미 교체 계획이 내부적으로 승인됐지만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관련 보도에 대해 "기사는 읽어봤지만 자세히는 알지 못한다"고 말을 아꼈다.
마카리 국장은 지난해 FDA 수장으로 취임한 이후 조직 내부 혼란과 정책 논쟁에 시달려왔다. FDA에서는 고위 직원들의 이탈이 이어졌고, 제약업계와 공중보건 전문가, 낙태 반대 진영 등으로부터 동시에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피부암과 헌팅턴병 치료제 승인 보류 결정은 제약업계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마카리 국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관련 비판을 "기업의 선전"이라고 반박하며 "약이 효과가 있다면 승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FDA는 마카리 재임 기간 동안 코로나19 백신 승인과 관련해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왔다. 이에 대해 일부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백신 접근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반면 보수 진영에서는 FDA가 제약업계와 지나치게 밀착돼 있다며 규제 강화를 요구해왔다.
마카리 국장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주도하는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자(MAHA)' 정책에도 적극 호응해왔다. 식품 내 인공 색소 사용 축소와 식품첨가물 규제 강화, 의약품 가격 인하 정책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들어 백신 정책 논란을 축소하고 식품 안전 및 약값 인하 같은 대중 친화적 의제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백신 회의론이 정치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백악관은 최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공중보건국 등 보건기관 인사를 잇달아 교체하며 조직 안정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FDA 역시 백신센터와 의약품센터 등 핵심 부서에 공석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WP에 "업계는 마카리의 일부 정책에는 반대했지만 다른 정책은 지지해왔다"며 "현 시점에서 FDA 수장이 교체될 경우 상당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과 보건복지부는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 직전 결정을 번복한 전례가 있는 만큼 실제 교체 시점과 방식은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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