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민정책 설계' 밀러, 미 국토안보부의 실세등극?
닐슨 "불가능" 말할 때 밀러는 트럼프에 "예스"
밀러, 추가 해임 원해…영향력 극대화 수순

【워싱턴=AP/뉴시스】스티븐 밀러 미국 백악관 수석 정책보좌관이 지난 2017년 1월30일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기업 경영자들 간의 만남에 배석하고 있다. 2017.02.01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반(反)이민 정책 설계자로 알려진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이 본격적으로 국토안보부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다. 미 외교정책 실세로 등극한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같은 전철을 밟으리란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가 닐슨을 몰아낸 지금, 이제는 밀러의 시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밀러 고문 산하 국토안보부가 더욱 반이민 강경행보를 펼치리라는 전망을 내놨다. 밀러 고문은 키어스천 닐슨 국토안보장관 해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도에 따르면 밀러 고문과 닐슨 장관은 중앙아메리카발 불법 이주민 문제 해법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닐슨 장관은 특히 불법이주민 망명제한 시도 등 현행법을 넘나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WP는 이와 관련해 "닐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대단히 노력했다"면서도 "닐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요구를 들어주지 못하도록 하는 법적, 헌법적 엄격함에 속박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닐슨 장관은 직무를 수행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부 조치가 실현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려야 했고, 이 과정에서 짜증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밀러 고문의 경우 늘 트럼프 대통령의 구미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백악관 고문은 이와 관련해 "언제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예스'라고 말하고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게 밀러 고문이 가진 영향력의 비밀"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주민의 미국 유입을 막기 위해선 국토안보장관이 결단만 내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밀러 고문과 달리 특정 요구에 대해 '불가능하다'는 대답을 내놓곤 하는 닐슨 장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실망이 결국 이번 경질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밀러 고문은 닐슨 장관 해임 이후에도 국토안보부 고위급 인사들의 추가 해임을 원했다. 백악관은 이미 랜돌프 D. 앨스 비밀경호국 국장 해임에 나섰다. 다음 타깃은 L. 프랜시스 시스나 국토안보부 이민서비스국 국장 및 존 미트닉 법무감(차관보급)으로 알려졌다.
'타깃'들이 순차적으로 국토안보부에서 밀려날 경우 밀러 고문의 영향력이 극대화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WP는 "최근 이뤄진 급격한 지위 상승으로 밀러 고문은 이민과 인사 문제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점 형성에 더욱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밀러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이민, 교육, 세금, 규제, 에너지 등 정책 전반에서 '미국 시민의 이해'를 중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밀러 고문이 이끄는 국토안보부의 더욱 강경한 이민정책이 예상되는 이유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측근이 공식적 지위를 가진 각료들을 제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례는 국무부에도 있다.
공식적으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국무부 수장이지만, 대북정책을 비롯해 베네수엘라 문제 등 미국이 중시하는 외교정책은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이자 '초강경파'인 볼턴 보좌관이 주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닐슨 장관 해임에는 밀러 고문뿐만 아니라 볼턴 보좌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볼턴 보좌관과 불법이민 문제를 두고 정면충돌했던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결국 사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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