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쌍태아·앙등하다…조례에 쓰이는 어려운 한자어 정비 추진

등록 2019.10.07 12: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내경(內徑)'은 '안지름'…'입방(立方)'미터는 '세제곱'미터로

【세종=뉴시스】세종시 정부세종2청사 행정안전부. 2019.09.03.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세종시 정부세종2청사 행정안전부. 2019.09.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쌍태아(雙胎兒), 앙등(昂騰)하다, 해득(解得) 처럼 조례나 규칙 등에서 쓰이는 어려운 한자어를 쉬운 말로 순화한다. 

7일 행정안전부는 오는 9일 한글날을 맞아 각 지자체가 제정한 조례나 규칙 등 자치법규에서 사용되는 용어 가운데 주민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한자어를 쉬운 말로 순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행안부는 17개 시·도 및 226개 시·군·구에 2800여개의 자치법규 상 한자 용어 규정을 순화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자치법규에 사용되는 어려운 한자어 정비 추진계획' 공문을 보냈다.

행안부는 자치법규에 사용되는 어려운 한자어 정비를 위해 지난 8월부터 국내 243개 지자체 법규 10만3679건을 대상으로 정비대상 용어 선정 작업을 추진해왔다.

이번 정비는 자치법규에 대한 첫 순화 정비 사업이다.
 
지자체 자치법규에서 '사계(斯界)'라는 용어는 위원 자격 등과 관련해 특정 전문분야를 지칭하는 뜻이다. 하지만 일상에서는 4계절을 뜻할 때 쓰인다. 따로 찾아보지 않으면 그 뜻을 알기 어렵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이에 따라 자치법규에서 사계는 '해당 분야' 또는 '해당 방면'으로 순화하도록 했다.

또한 도로 등 구조물의 너비나 폭을 지칭하는 데에 쓰이는 '폭원(幅員)'은 '너비'로, 일정한 순서에 따른다는 의미로 쓰이는 '체차(遞差)'는 '차례로'로 각각 정비할 계획이다.
 
이밖에 내경(內徑)은 '안지름'으로, 입방(立方)미터는'세제곱'미터로, 도과(徒過)는 '지남'이나 '넘김'으로, 상오(上午)는 '오전'으로, 지주목(支柱木)은 '버팀목'으로 도말(塗抹)하다는 '지워 없애다'로, 수피(樹皮)는 '나무껍질'로, 진달(進達)은 '전달'로, 쌍태아(雙胎兒)는 '쌍둥이'로, 부책(簿冊)은 '문서'나 '장부'로, 앙등(昂騰)하다는 '(가격이) 오르다'로, 통리(統理)하다는 '총괄하다'로, 분기(分岐)하다는 '갈라지다'나 '나누어지다'로, 해득(解得)은 '이해(理解)'로 순화한다.
 
행정안전부는 "시대 변화에 따라 일상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한자어를 보다 쉽고 널리 쓰이는 말로 바꾸어 주민들이 자치법규를 보다 쉽게 이해하실 수 있게 하려는 취지"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