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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세계선수권 銀, 나에 대한 의심 떨쳤다"

등록 2023.03.27 18: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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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언니가 축하해줘 너무 감사"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국제빙상연맹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해인이 27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3.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국제빙상연맹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해인이 27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3.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싱글 은메달을 목에 건 이해인(18·세화여고)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해인은 26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막을 내린 세계선수권을 마치고 27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에서 이해인은 쇼트프로그램 73.62점, 프리스케이팅 147.32점을 합해 총점 220.94점을 획득,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224.61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것은 2013년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 이후 10년 만의 일이었다.

올해 이전까지 피겨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목에 건 한국 선수는 김연아가 유일했다. 김연아는 세계선수권에서 개인 통산 6개(금 2개·은 2개·동 2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김연아 이후로는 유영이 지난해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에서 5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는데, 이해인과 차준환(고려대)이 이번 대회에서 나란히 은메달을 따 '메달 가뭄'을 끝냈다.

지난달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2009년 김연아 이후 14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한 이해인은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있는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수확하며 '포스트 김연아' 선두주자로 나섰다.

귀국 후 인터뷰에서 이해인은 "세계선수권은 이번 시즌을 통틀어 가장 나가고 싶은 대회였는데, (세계선수권 대표 선발전인)종합선수권에서 잘하고 출전권을 따 좋았다"며 "사이타마 빙상장에 관중이 굉장히 많았는데 많은 분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잘 됐다고 생각한 연기가 있었냐'는 질문에 이해인은 "쇼트프로그램에서 마지막 점프를 뛴 후 한시름 놨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연기 후반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이 있었는데, 트리플 플립을 뛴 후 '잘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떠올렸다.

많은 관중 앞에서도 긴장하지는 않았다. 이해인은 "오전에 연습할 때는 관중이 많지 않았는데,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시작된 후 관중이 엄청 많아졌다"며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조차 너무 행복했다. 많이 떨렸는데, 이름이 호명된 후에는 별로 떨리지 않더라"라고 회상했다.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마친 후 검지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지목하는 세리머니를 펼친 이해인은 "이번에 (경)재석오빠와 (이)시형오빠가 일본까지 와서 응원을 해줬다. 하루종일 빙상장에 있느라 피곤했을텐데 너무 고마웠다. 많은 힘이 됐다"며 "클린 여기를 하고 나서 오빠들이 박수를 크게 쳐주고, 소리를 질러주는데 반가워서 가리켰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국제빙상연맹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해인이 27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03.27.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국제빙상연맹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해인이 27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03.27. [email protected]

메달 획득 후 기자회견에서 "많은 조언을 해주신 (김)연아언니에게 특별히 감사하다"고 했던 이해인은 "은메달을 딴 후 연아언니가 축하한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너무 감사했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해인은 이번 대회 은메달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나서지 못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2021~2022시즌 두 차례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각각 7위, 10위에 머문 이해인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대표 선발전 1차 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6위에 머물렀고, 2차 대회에서도 이를 만회하지 못해 올림픽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훈련에 매진한 이해인은 지난해 4대륙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땄고, 올해에는 시니어 메이저대회에서 연달아 입상에 성공했다.

이해인은 "올림픽에 못 나간 것은 못 나간 것이고, 이번 시즌에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많이 보여드리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두 차례 그랑프리 대회에서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던 이해인은 "시즌 초반에 잘 풀리지 않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왔고, 은메달을 따면서 보람이 더 커졌다"고 전했다.

이해인은 "나에 대해 약간 의심을 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4대륙선수권과 세계선수권을 통해서 나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아직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이해인은 "다음 올림픽은 나중의 일"이라며 "올림픽 말고도 중요한 대회가 많다. 일단 다음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번 대회를 마친 직후 트리플 악셀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던 이해인은 "이번 시즌에 아쉽게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지 못했다. 연습 때 열심히 연습해서 다음 시즌 프리스케이팅에서 한 번이라도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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