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전 백제 돌방무덤 군집군 발굴했다, 순천 죽내리

순천 죽내리 유적 *재판매 및 DB 금지
[순천=뉴시스] 김석훈 기자 = 전남 순천시가 죽내리 유적 발굴조사 성과를 공유하는 설명회를 9월1일 오후 2시 황전면 죽내리 산41번지 발굴 현장에서 개최한다.
죽내리 유적은 1996년 순천-구례 간 도로 확·포장 공사에 따른 구제발굴조사에서 구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삼국시대 문화층이 확인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곳의 학술적 중요성이 인정되면서 1999년 유적 일대 2만1711㎡가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이후 발굴조사는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순천시가 전라남도로부터 마한 문화권 학술조사 예산을 지원받아 시작됐다. 삼국시대 순천시 일대 정치세력의 성격과 양상을 규명하기 위한 발굴이다.
조사 결과 6~7세기께 백제 세력 확장과 관련한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는 석실(돌방무덤) 군집군이 확인됐다.

죽내리 12호분 석실 외부 *재판매 및 DB 금지
조사가 이뤄진 고분군은 죽내리 성암산 남쪽 사면 능선을 따라 분포하는데, 확인된 5기의 석실은 백제 중앙의 석실과 다소 차이를 보여 주목된다. 또 주변에는 산사면을 따라 동일한 고분이 더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번에 조사된 13호분은 석실 내부를 정연하게 눕혀쌓기해 매장주체부를 만들고 입구는 문주석, 문지방석 등의 문틀구조를 갖춘 횡혈식석실로 전남 동부 지역에서 도굴이나 훼손 없이 확인된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매장주체부에서는 금제이식(귀걸이)을 비롯해 백제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이는 토기들과 쇠화살촉, 쇠낫, 쇠손칼, 쇠관못 등이 출토됐다.
현장을 조사한 재단법인 나라문화연구원 관계자는 "조사가 섬진강을 따라 남해안으로 세력을 확장하는 과정의 백제를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는 등 학술적으로 매우 큰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죽내리 12호분 석실 내부 *재판매 및 DB 금지

죽내리 12호분 출토 유물 *재판매 및 DB 금지
시 관계자는 "조사성과를 바탕으로 다수의 삼국시대 고분이 분포하고 있는 죽내리 유적 일원에 대한 정밀지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고분군과 연계해 북쪽 산 정상부에 있는 순천 성암산성에 대한 학술조사도 진행해 삼국시대 순천 지역에 대한 역사적·학술적 성과를 꾸준히 발굴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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