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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또 7대 0…시정에 독될까 약될까

등록 2024.04.11 10:06:02수정 2024.04.11 11: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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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선거 승리하면 전국 선거 승리

시정과 국회권력 강대강 대치 우려도

[대전=뉴시스] 제22대총선 방송3사 출구조사.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제22대총선 방송3사 출구조사.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제22대 4·10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4년전에 이어 또다시 대전지역 선거구 7석을 모두 싹쓸이 하면서 득실 평가가 분주해질 전망이다.

적어도 3개 선거구에선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근접해 경합중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았으나 지역을 정면으로 강타한 연구개발(R&D) 예산삭감과 KAIST '입틀막' 사건이 크게 부각되면서 정권심판론이 힘을 받은 결과다.

대전 선거구는 정치권에서 전국 선거의 풍향계이자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첫번째로 꼽힌다. 지역정당이 득세를 했던 잠깐의 경우를 제외하고 대전에서 승리하면 전국 선거도 승리한다는 것이 정설로 굳어졌다.

실제 민주당이 처음으로 대전 7석을 석권한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은 전국 163석을 얻으며 84석에 그친 미래통합당을 압도했다. 지역구와 비례를 합쳐 170석 넘게 가져갈 것으로 보이는 이번 총선 결과와 유사하다.

반면 2012년 19대에선 새누리당 3석, 민주통합3석으로 균형을 맞췄다가 유성구 선거구가 갑·을로 분할된 2016년 20대 선거에선 민주당이 4석, 새누리당이 3석을 나눠가지면서 균형을 유지한 바 있다.

이같은 득표율은 전국득표로도 반영되면서 19대에서 새누리당은 127석, 민주통합 106석을 받았고, 20대에서 민주당 110석, 새누리당 105석을 얻었다. 대체로 대전의 표심이 전국표심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고 풀이되는 이유다.

대선에서도 대전에서 승리하는 당의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2022년 20대 대선에서 7개 지역구 중 6개에서 승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19대의 경우 대전에선 민주당이 7개선거구 모두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2배 이상 압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18대때는 박 전 대통령이 49.95%,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가 49.70%로 박 전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이명박 대통령이 승리한 17대에서도 대전표심은 한나라당 36.28%,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23.55%로 대세의 바로미터 역할을 했다.

다만, 7개 선거구를 민주당이 8년간 독식하게 되면서 시정과 구정간의 원만한 협의가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대전시정은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시장, 5개 자치구 가운데 유성구를 제외하면 4개 구청장이 국힘 소속이다. 대전시의회 의회는 민주당이 24명중 22명을 차지하는 등 지방의회도 국힘의 우세다.

실제 대전시가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에 전달한 협력과제를 보면 대전교도소 이전, 호남고속도로 지하화 등 대규모 예산 수반이 불가피한 시급한 현안이 수십여가지에 달한다. 

국비확보를 위해 지역 정치권과 지방정부의 원활한 협력이 필수지만 민선8기 출범이후 제대로된 예산정책협의회조차 열리지 않고 있는 상황인 만큼, 다음 지방선거 정국을 겨냥해 양측의 갈등이 더 커질 가능성도 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국힘이 수세에 몰리는 상황이 전개됐지만 시정과 국회권력이 강대강 대치를 하게될 경우 현안사업 추진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며 "정권심판과 시정과는 구분해서 생각해야 한다. 정쟁으로 인해 대전시민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원활한 시정을 위해 양측이 적극적으로 만나 대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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