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군 침투 CCTV 재생하자 굳은 표정 응시…尹의 1시간43분
21일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 출석
약 100분 동안 尹 총 4번 직접 발언
고개 젓고 국회 측 주장에 '피식'
초반엔 긴장한 듯 굳은 표정 유지
이후 긴장 풀린듯 귓속말·헛웃음도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25.01.21.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21/NISI20250121_0020670194_web.jpg?rnd=20250121150944)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25.01.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21일 윤석열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자신의 탄핵심판을 위해 헌법재판소에 출석했다. 초반에는 다소 긴장한 듯 굳은 표정으로 얼굴을 매만지던 윤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며 긴장이 풀린 듯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58분께 남색 정장에 붉은 넥타이 차림으로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들어섰다. 머리와 눈썹도 깔끔하게 다듬어진 채였다.
자리에 앉아 심판정 이곳저곳으로 시선을 옮기던 윤 대통령은 오후 2시 정각 재판관들이 입정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였고,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피청구인 본인 나오셨냐"고 묻자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인사하기도 했다.
심판 초반, 윤 대통령은 긴장한 듯 굳은 표정으로 얼굴을 매만졌다. 문 권한대행이 "피청구인 본인이 소추 사유에 대한 의견 진술을 희망하면 발언 기회를 주겠다"고 하자 일어나려다 마이크 때문에 자리에 앉아 약 1분간 즉석 발언을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재판관들을 바라보며 "여러 가지 헌법 소송으로 업무가 과중한데 제 탄핵 사건으로 고생하게 해 송구스런 마음"이라며 "재판관님들께서 여러모로 잘 살펴주시길 부탁드린다. 또 질문이 계시면 말씀드리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참석하고 있다. 2025.01.21.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21/NISI20250121_0020670146_web.jpg?rnd=20250121150423)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참석하고 있다. 2025.01.21. [email protected]
윤 대통령은 국회 측 대리인단이 영상 증거로 채택된 CC(폐쇄회로)TV 화면을 재생할 땐 미동 없이 굳은 표정으로 눈을 내리깔고 있었다.
그러나 계엄군이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침투하는 영상이 재생되자 궁금함을 참지 못하겠다는 듯 눈을 치켜뜨고 화면을 잠시 바라보다 급하게 시선을 돌리는 것을 반복했다. 고개를 돌리고 자리를 고쳐 앉기도 했다.
국회 측 대리인단이 계엄 선포 당일의 윤 대통령이 군 사령관들에게 구체적으로 지시한 정황에 관한 증거를 제시할 땐 대리인에게 연신 귓속말을 했고, 가끔 입이 마르는 듯 침을 삼키기도 했다.
탄핵심판 변론기일이 진행될수록 윤 대통령은 점차 긴장이 풀리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국회 측 대리인단의 발언 도중 언짢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양쪽으로 흔드는 특유의 '도리도리'를 계속했다. 고개를 갸웃거리다가도 피곤한지 눈을 느리게 감았다 떴다.
윤 대통령은 대리인이 한미 '동맹'을 '원전'으로 말하는 등 발언 도중 실수를 하자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그를 응시하기도 했다. "계엄 전 거대 야당의 횡포로 국정이 사실상 마비상태였다"는 말을 할땐 입을 꾹 다물고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참석하고 있다. 2025.01.21.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21/NISI20250121_0020670130_web.jpg?rnd=20250121150453)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참석하고 있다. 2025.01.21. [email protected]
문 권한대행이 변론 종료 전 "피청구인에 대한 신문을 진행하겠다"고 하자 대리인들은 예정에 없었다며 반발했지만 윤 대통령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 팔을 낮게 들어 대리인들을 만류한 윤 대통령은 "재판장께서 하시면 말씀을 드리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피청구인 신문 후 국회 측 대리인의 추가 발언 도중 '증인들이 대통령과 면전을 마주한 상태에서 사실대로 진술하기 어려울까 걱정된다'는 취지의 말을 하자 윤 대통령은 어이없다는 듯 웃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탄핵심판 증인들 사이에 가림막을 설치할 필요가 있단 국회 측 주장엔 의아하단 표정으로 변호인을 쳐다봤다.
이후 직접 발언에 나선 윤 대통령은 "저는 지금 직무가 정지된 상태라 어떤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다"며 팔을 내저었다.
그는 자처해 추가 발언을 하겠다고 나섰고 "대한민국에서 국회와 언론은 대통령보다 훨씬 더 강한 '초 갑'이다"라고 말하면서는 흥분한 듯 목소리가 조금 커졌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려 했다는 국회 측 대리인단의 주장을 반박하면서는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을 보고) 군을 바로 철수시켜 지난해 12월4일 새벽에 군인들이 공관 옆을 지나간 것이다. 의장을 새벽 2시에 체포할 것처럼…"이라고 하며 어이없다는 웃음을 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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