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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中 텃세·빙질·좁은 트랙' 삼중고 넘어라[하얼빈AG]

등록 2025.02.07 07: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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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각 종목 예선으로 대회 일정 본격 스타트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시 헤이룽장 아이스 트레이닝센터에서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2025.02.06. mangusta@newsis.com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시 헤이룽장 아이스 트레이닝센터에서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2025.02.06. [email protected]

[하얼빈=뉴시스]김희준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6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7일부터 결전에 들어간다.

7일 오후 9시(한국 시간) 시작하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회식을 앞두고 쇼트트랙 경기가 펼쳐진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남녀 1500m 준준결승, 남녀 500m·1000m 예선, 혼성 2000m 계주 준준결승과 준결승이 이어진다.

남자 1000m와 1500m에 박지원(서울시청)과 장성우(고려대), 김건우(스포츠토토)가, 여자 1000와 1500m에 김길리와 최민정(이상 성남시청), 심석희(서울시청)가 출격한다.

남녀 500m에는 개인 종목 우선 출전 자격이 있는 김건우와 심석희 대신 김태성(서울시청)과 이소연(스포츠토토)이 나선다.

지난해 11월 오른쪽 발목 골절상을 당한 김건우와 훈련 도중 발목에 불편함을 느낀 심석희는 무리하지 않고 메달 가능성이 더 높은 종목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 중 처음으로 금메달이 결정되는 혼성 2000m 계주에는 박지원, 장성우, 김건우, 김태성, 김길리, 최민정, 심석희, 노도희(화성시청)가 출격한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에 걸린 금메달은 총 9개다. 한국 대표팀은 6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한국 쇼트트랙이 목표를 이루려면 '삼중고'를 넘어야 한다.

가장 경계하는 것은 중국의 '홈 텃세'다. 중국은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한국을 무척 견제한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는 이런 모습이 두드러진다.

선수 간의 접촉이 생기는 쇼트트랙에서 판정에 대한 논란이 빚어지고는 하는데, 중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서는 유독 중국 선수들에게 유리한 판정이 나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최근의 대표적 사례다.

당시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가 애매한 판정으로 실격 처리됐고, 혼성 2000m 계주에서는 중국 선수간에 터치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페널티가 주어지지 않았다. 편파판정 논란에 한국이 발칵 뒤집어지기도 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박승희(은퇴)의 몸을 잡으려는 손동작을 하는 등 수많은 반칙 행위로 구설에 올랐던 중국 여자 대표팀의 판커신이 이번 대회에 출전해 최대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이번 대회 준비 과정에서 이미 한국 대표팀은 은근한 '홈 텃세'를 겪었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 종목은 오전에 시작한다. 7일에는 오전 9시부터 경기가 시작되고, 8~9일에는 오전 10시부터 레이스가 펼쳐진다.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시 헤이룽장 아이스 트레이닝센터에서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5.02.06. mangusta@newsis.com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시 헤이룽장 아이스 트레이닝센터에서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5.02.06. [email protected]

대회를 앞두고 실시한 공식 훈련에서 한국 대표팀의 훈련 시간은 모두 오후에 배정됐다. 반면 중국 대표팀은 오전에 공식 훈련을 했다.

한국 여자 대표팀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은 "이번 대회에서 경기가 주로 오전에 열리는데, 우리 팀 훈련은 계속 오후에 잡혔다. 오전과 오후의 빙질이 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이것도 중국의 텃세가 아닐까'하고 묻자 최민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빙질 상태도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번 대회 공식 훈련 도중 김건우(스포츠토토)와 노도희(화성시청)가 넘어지는 일이 있었는데, 대표팀은 빙질이 썩 좋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최민정은 6일 "마지막 공식 훈련이라고 관리를 해준 것인지 빙질 상태는 가장 좋았다"고 언급했다.

빙질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고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빙상 종목은 빙질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종목이라 대표팀이 타던 오후와 빙질이 다르다면 레이스를 펼칠 때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경험이 많은 대표팀은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남자 대표팀 에이스 박지원은 "내일 아침에도 새로운 얼음이 있을 것이다. 예선을 치를 때 느껴보면서 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랙 폭이 비교적 좁은 것도 한국 대표팀이 넘어서야 할 숙제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정한 쇼트트랙 국제 경기장 규격은 가로 60m, 세로 30m다. 대부분의 경기장은 해당 규격에서 여유를 두고 짓지만, 이곳은 여유가 없는 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빙상장이 좁아보이는 느낌이 있다.

트랙이 좁으면 아웃코스로 추월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아웃코스 추월은 판정 시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 중에 하나다.

그러나 지난 2일 하얼빈에 도착해 3일부터 적응 훈련을 이어온 대표팀은 어느정도 적응을 마친 상태다.

최민정은 "첫 날 훈련을 마친 뒤 트랙 폭을 약간이지만 늘려줬다. 아웃코스 추월도 괜찮을 것 같다"며 "사실 아웃코스 추월이 아니더라도 전술을 생각하며 대비하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은 "내가 키가 크지 않다보니 특별히 신경쓰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한다. 오히려 트랙 폭이 좁은 것이 이점이 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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