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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행정명령…"3월4일 발효"(종합2보)

등록 2025.02.11 10: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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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면세 협정 전면 무효…韓 철강 혜택 사라질 듯

"미국을 다시 부자로…반도체·車·의약품도 검토"

전 세계 대상 상호 관세도 예정…12일 발표 예상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취재진에게 얘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관세에 예외나 면제가 없다고 밝히면서 한국산 철강에 대한 무관세 혜택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25.02.11.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취재진에게 얘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관세에 예외나 면제가 없다고 밝히면서 한국산 철강에 대한 무관세 혜택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25.02.11.


[서울·워싱턴=뉴시스] 이혜원 기자,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10일(현지 시간) 모든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모든 국가에 예외 없이 적용한다고 밝혀 일부 한국산 철강에 대한 무관세 혜택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문에 서명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당국자들은 이번 조치가 미국으로 금속 수출 급증과 미국 철강·알루미늄 생산 업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킨 "외국 기업"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행정명령에 따른 관세가 내달 4일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과거 적용됐던 모든 면세 조치를 취소하고 새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도 무역확장법 232조를 바탕으로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한국은 당시 협상 끝에 수출량을 2015~2017년(383만t)의 70%(263만t)로 줄이는 대신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한국산 철강에 적용되던 무관세 혜택도 모두 사라질 공산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외 없는 25%고, 어디서 왔든 상관없이 모든 국가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당국자들도 앞선 협정이 사실상 무효화가 될 것이며, 모든 국가로부터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완전히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예외 절차가 있었는데, 그 결과 수십만 건에 대한 예외가 승인됐고 철강과 알루미늄 수백만 톤에 관세를 제대로 부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지난 10일 경기도 평택항 수출입 부두에 철강 제품과 화물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2025.02.11.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지난 10일 경기도 평택항 수출입 부두에 철강 제품과 화물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2025.02.11. [email protected]


이번 조치를 통해 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해외 기업들의 미국 내 공장 설립과 일자리 창출도 기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미국에서 만들어졌다면 관세는 없다"며 "해야 할 일은 미국에서 만드는 것뿐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산업과 일자리를 되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미국 산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다"며 "이로 인해 미국에 많은 사업체가 문을 열 것이다"고 말했다.

FT는 "이번 조치는 국내 철강 제조업체 보호 목적이지만, 캐나다와 멕시코를 포함한 미국 동맹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금속을 수입하는 미국 제조업체의 비용을 급격히 증가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에 관한 포고문에 서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에 "예외나 면제 없다"라고 밝혔다. 2025.02.11.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에 관한 포고문에 서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에 "예외나 면제 없다"라고 밝혔다. 2025.02.11.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를 "미국을 다시 부자로 만드는 시작"이라고 평가했는데, 실제 향후 다른 품목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단지 철강과 알루미늄뿐만이 아니고 향후 몇 주간 이를 더 논의할 것이다"며 "반도체도 들여다볼 것이고 자동차도 볼 것이며 의약품도 볼 것이다. 몇 가지 다른 것들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반도체와 자동차 모두 미국의 주요 수입국이라 추후 영향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자동차와 관련해 "숫자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자동차를 만들지만 일부는 자기 나라에서 우리가 그러한 자동차를 팔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 중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상호 관세 부과도 예고한 상태다. 상호 관세 발표 시점을 묻는 말에 "이틀 정도(후에)"라고 답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 담당 수석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그 누구보다 미국 철강 및 알루미늄 노동자를 지킨다"며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2.0은 외국 덤핑을 끝내고 국내 생산을 촉진하며,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 중추이자 기둥인 이 산업을 보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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