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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후계자는 티베트 밖에서 태어날 것”-회고록서 밝혀

등록 2025.03.11 17:08:51수정 2025.03.11 20: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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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대 현 달라이 라마 회고록에서 후계 구도에 대해 처음 의견 나타내

“中 당국의 지정 후계자는 거부해야”…90세 되는 7월 ‘종교회의’ 개최 전망

[빌라쿠피=AP/뉴시스]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왼쪽)가 1월 9일 인도 빌라쿠피의 한 수도원에서 중국 티베트 자치구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기도회를 인도하고 있다. 2025.03.11.

[빌라쿠피=AP/뉴시스]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왼쪽)가 1월 9일 인도 빌라쿠피의 한 수도원에서 중국 티베트 자치구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기도회를 인도하고 있다. 2025.03.11.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티베트의 망명한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자신의 후계자는 티베트 밖에서 태어날 것이며 중국 당국이 지명하는 후계자는 거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11일 출간된 회고록 ‘목소리 없는 이를 위한 목소리(Voice for the Voiceless)  내 땅과 내 민족을 위해 중국과 벌인 70년 이상의 투쟁’에서 이같이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전임자가 죽은 뒤 환생하는 것이어서 자신이 중국 밖에서 환생하고 싶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재 14대인 달라이 라마(법명 톈진 갸초)는 티베트 당국(성직자 및 세속자 모두)이 중국의 무신론 공산당과 맞붙을 준비를 하는 와중에 나온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달라이 라마가 죽은 후 후임 선출권은 공산당에 있다고 주장한다.

환생은 달라이 라마의 계승을 결정하는 전통적인 수단이다. 환생은 종교적,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문제이며 중국은 이를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 달라이 라마는 1940년 전임자에 이어 즉위했으며 1959년 3월 티베트 라싸에서 중국 당국이 그를 납치하려 한다는 우려에 따라 인도의 다람살라로 도피해 망명정부를 세웠다.

달라이 라마와 망명 정부는 티베트 문제에 대한 국제적 지원을 촉진하고 중국 내외에서 티베트인을 규합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현 달라이 라마도 2세에 후계자로 지명된 것처럼 현 달라이 라마 사후 그의 후계자가 지도자의 자리를 맡을 때까지 사후 몇 년이 걸릴 수 있다.

달라이 라마는 신간 회고록에서 티베트 국민들이 달라이 라마의 혈통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으며 후계자 선택은 라마와 승려가 수행하는 전통적 관행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티베트 북동쪽 한 마을에서 농부 가문에 태어난 현재의 달라이 라마는 2살이었을 때 고위 불교 라마들에 의해 인정을 받았다.

달라이 라마는 망명 정부에서 정치 및 종교 지도자였지만 2011년 역할을 분리해 정치적 권력을 망명 정부의 수장(대통령)에게 넘겼다.

WSJ은 이는 티베트 운동이 자신의 사후에도 더 오래 지속되도록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풀이했다.

덴마크 오르후스대학에서 히말라야 불교를 연구하는 인류학과 조교수인 캐머런 데이비드 워너는 “15대 달라이 라마를 선택하는 사람은 더 이상 정치적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종교적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티베트 전문가들은 달라이 라마의 90번째 생일인 7월 6일을 앞두고 7월 초 종교 회의가 예정되어 있어 이 때 자신의 환생에 대한 새로운 성명을 준비하고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달라이 라마의 책 번역을 도운 툽텐 진파는 “달라이 라마의 연속성은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는 닻으로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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