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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정책 뜻밖의 수혜…"韓 관광산업 성장기회 될 수도"

등록 2025.04.12 09:00:00수정 2025.04.12 10: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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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리서치 분석…"아시아 권역내 관광허브 도약 기회"

"미국 물가 상승으로 미국 여행 대신 타 국가로 눈 돌려"

"상호관세로 아시아 관광객, 韓·日 등으로 몰릴 듯"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5.04.11.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5.04.11.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미국 상호관세 정책이 한국 관광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물가 상승 등 영향으로 아시아 권역 관광객이 미국 대신 한국으로 찾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야놀자리서치는 11일 '미국 상호관세 정책이 글로벌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권역 내 관광 수요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인바운드 관광(외국인의 한국 여행)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한국을 상호관세로 25%를 지정한 후 현재 유예된 상황이다. 이 보고서는 미국이 부과한 상호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경제 침체와 가계 소득 감소로 인해 지난해 2869만명을 기록한 해외여행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원화 약세와 미국 물가 상승으로 미국 여행 수요가 감소하고 중산층은 일본, 중국이나 동남아로 발길을 옮길 것으로 예상했다.

야놀자리서치는 상호관세 정책이 유지될 시 글로벌 관광이 지역화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캐나다인은 미국 대신 자국 내 관광이나 카리브해를, 중국인은 미국 대신 일본, 한국과 동남아를 선택하며, 유럽연합(EU) 시민은 유럽 내 여행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즉 권역 간 글로벌 관광 수요는 줄어들고 권역 내 수요는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세계관광기구(UNWTO)는 이러한 변화가 국제 관광객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타와=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캐나다 오타와 의회 언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 주권에 대한 발언 규탄 집회가 열려 한 참가자가 '엘보스 업 캐나다'(Elbows Up Canada)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있다. '엘보스 업'은 아이스하키에서 상대를 밀쳐내는 동작으로, 캐나다의 강한 대응을 상징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라고 조롱한 바 있다. 2025.03.10.

[오타와=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캐나다 오타와 의회 언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 주권에 대한 발언 규탄 집회가 열려 한 참가자가 '엘보스 업 캐나다'(Elbows Up Canada)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있다. '엘보스 업'은 아이스하키에서 상대를 밀쳐내는 동작으로, 캐나다의 강한 대응을 상징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라고 조롱한 바 있다. 2025.03.10.


센터는 미국 관광산업이 상호관세 후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와 EU 등 우방국에 부과된 관세는 반미 정서를 부추기며 올해 외래 관광객이 5% 이상 감소해 약 640억 달러(92조원) 이상의 손실을 초래할 것으로 예측했다. 호텔과 항공사는 수입품 관세로 운영비가 증가하며 요금 인상과 노선 축소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반대로 한국 인바운드 관광은 글로벌 관광 수요 증가가 제한적인 상황인데도 아시아 권역 내 관광의 상대적 강점을 살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관영 야놀자리서치 부연구위원은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지리·문화적으로 근접한 국가들은 상호관세 파급 효과를 상대적으로 덜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 국가를 대상으로 한국의 K-컬처를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마케팅은 예상 이상의 관광객 증가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637만명 중 중국인이 가장 많았던 점을 고려할 때 미중 갈등 속에서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 등 아시아 국가로의 여행을 대안으로 여길 수 있다. 야놀자리서치는 원화 약세가 한국을 저렴한 여행지로 만들어 주며 이러한 흐름을 활용한다면 상호관세의 부정적 영향을 긍정적 결과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서울 지역 낮 최고기온이 23도까지 오른 23일 하늘거리는 봄색깔의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이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아 완연한 봄을 느끼며 관광하고 있다. 2025.03.23.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서울 지역 낮 최고기온이 23도까지 오른 23일 하늘거리는 봄색깔의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이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아 완연한 봄을 느끼며 관광하고 있다. 2025.03.23. [email protected]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은 "상호관세로 글로벌 관광 흐름이 지역 내 관광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데 한국은 아시아 권역 내 관광 허브로 도약할 기회를 맞게 되고 그만한 잠재력도 갖추고 있다"며 "중국, 일본, 동남아 주요국을 겨냥한 맞춤형 프로모션과 개인화 서비스 강화로 인바운드 관광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기관은 국내 항공사와 여행사가 미국 노선 비중을 조정해 동남아·일본·중국·호주 등 상품을 강화하고 정부는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를 위해 주요 시장 공략을 위한 프로모션과 내수 관광 활성화 캠페인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규완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미국 상호관세는 분명한 위기지만 한국이 아시아 권역 내 관광 수요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인바운드 관광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전을 넘어서 올해 최고 성과를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며 "정부와 업계의 협력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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