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와 직접 협상 시사…"키이우도 같은 생각이길 바란다"
젤렌스키 "민간시설 공습 30일 휴전" 제안
푸틴 "모든 평화 이니셔티브 긍정적" 원론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진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 시간) 모스크바에 있는 바우만 모스크바 국립공대에서 열린 우주 비행 전략 개발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2025.04.17.](https://img1.newsis.com/2025/04/17/NISI20250417_0000263587_web.jpg?rnd=20250417090707)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진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 시간) 모스크바에 있는 바우만 모스크바 국립공대에서 열린 우주 비행 전략 개발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2025.04.17.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직접 협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21일(현지 시간) 가디언, 키이우포스트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든 평화 이니셔티브에 대해 긍정적 태도를 가지고 있다"며 "키이우 정권도 같은 생각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20일 민간 시설을 겨냥한 미사일·드론 공습을 30일간 멈추자고 제안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답변이었다.
러시아 정부는 푸틴 대통령 발언이 우크라이나와의 직접 회담을 가리키는 것이라는 추가 설명을 내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인터뷰 보도 이후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민간인 목표물에 대한 공습 금지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을 때,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측과의 협상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양국간 회담 언급은 2022년 2월 개전 이후 최초다.
나아가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정식 임기가 끝난 젤렌스키 대통령은 협상 자격이 없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정당한 자격을 갖춘 새 정권과 회담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 조기 합의를 압박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현실적으로 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열린 입장이다. 그는 지난 2월 푸틴 대통령과의 직접 회담에 대해 "시민들에게 평화를 가져다줄 유일한 방법이라면 그 길을 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1일에는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최소한 민간 시설은 공습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모스크바의 명확한 답변을 기대한다"며 "이를 위한 어떤 대화에도 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했다.
다만 양국간 회담이 성사되더라도 '민간시설 휴전'에 관한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제안한 '부활절 휴전' 기간에 러시아가 약 3000회의 공격을 가했다며 "휴전에는 휴전으로, 공격에는 공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러시아는 민간 시설이라고 해도 군사용으로 쓰일 경우 정당한 타격 대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미국, 영국·프랑스는 23일 영국 런던에서 우크라이나 휴전 관련 2차 회의를 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무조건적 휴전과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평화 구축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인정,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배제, 자포리자 원전 일대 중립화 등 미국의 종전 구상에 대한 우크라이나 답변을 듣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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