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중소기업 글로벌 진출 열쇠는?…"결국 '협동조합' 중심"

"'협동조합' 기반으로 'K-가치사슬' 구축에 앞장서야"

'아이폰' 사례 바탕으로…"4차 활성화 계획 활용 기대"

[서울=뉴시스]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혁진 강은정 수습 기자 =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에서 '협동조합'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동윤 동아대학교 교수는 16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 혁신룸에서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정책 연구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 교수는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글로벌 가치사슬(GVC) 재편 등을 고려한 국내 중소기업들의 글로벌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연구개발(R&D), 디자인, 제조, 유통 등 기능별로 연계된 K-가치사슬(VC)을 구축하는데 협동조합이 기반돼야 한다"며 "기능별 조합간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생산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중소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은 더딘 상황이다. 지난해 총 수출액 대비 중소기업 수출액 비중은 16.8%에 불과했다. '2024 중소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중소제조업 판매액의 경우 내수 비율은 91.8%였지만 수출 비율은 8.2%였다.

[뉴욕=AP/뉴시스]지난 2014년 9월 5일 뉴욕 5번가의 애플스토어 입구에 애플 로고가 걸려 있다.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18.1.31.

이날 포럼회에서는 단순한 수출을 넘어 협동조합을 통한 '글로벌화'로 접근하자는 대안이 제시됐다.

글로벌화는 기업의 생산요소(자본·노동·토지(공장)·기술)를 외국과 연계하는 움직임이다. 글로벌화를 위한 최적의 전략은 경제·환경·사회·글로벌이 복합적·융합적으로 움직여 GVC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GVC는 제품의 설계·부품 조달·생산·유통 등 단계가 세계적으로 분업되는 현상으로 이를 통해 높은 부가가치 창출을 꾀할 수 있다.

애플사의 아이폰은 GVC의 대표적 성공 사례다. 애플의 작년 4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7710만대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아이폰은 미국에서 R&D, 사후 서비스, 마케팅 디자인을 맡고 일본과 한국에서 주요 부품을 수입해 중국에서 최종 생산된다. 미국의 경제사회학자 게리 게리피는 2019년 자신의 논문에서 아이폰 GVC 구조를 분석해 GVC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 교수는 아이폰 사례를 참고해 협동조합을 이용한 '국내 기반 가치사슬(K-VC)'을 구축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업종별·지역별 협동조합을 바탕으로 K-VC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4차 협동조합 활성화 3개년 계획(활성화 계획)'에 따르면 협동조합을 활용하면 협의요청권 등을 통해 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할 수 있다. 또 국제 개발 협력 참여나 신사업 협업 촉진에도 유리하다.

윤위상 중소기업협동조합연구소장은 "글로벌 협업 진출, 글로벌 공급망 대응, 국제개발협력(ODA) 참여 등 중소기업의 글로벌화에 있어 협동조합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오늘 논의된 내용들이 올해 시작되는 활성화 계획에 활용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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