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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인사청문회 D-1, 국힘 "자진 사퇴해야"…보이콧은 보류

등록 2025.06.23 20:37:12수정 2025.06.23 2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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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인청특위 "자료 미제출시 법적 조치" 압박…보이콧 대신 고강도 검증

野, 김민석 겨냥 '검은봉투법' 등 잇따라 발의…"출판기념회 수익 신고 의무화"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6.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6.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우지은 기자 = 국민의힘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3일 "김 후보자가 오후 6시까지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렸다. 하지만 결국 원하는 자료를 받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재산 형성과정, 자녀 관련 의혹 등을 강도 높게 파헤치겠다고 예고했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자료제출 시한이 이미 지났지만 답변 제출률은 25.6%에 불과하다"며 "오늘 오후 6시까지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위원장으로서 법에 규정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금전소비대차계약서에 따른 계좌이체 내역, 외화송금 내역 등 핵심 자료가 금융실명법을 이유로 제출되지 않았다"며 "당사자의 동의만 있으면 제출이 가능한 만큼, 후보자 본인이 제출을 거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2020년 8월 공개된 김 후보자 재산은 마이너스 5억8000만원에서 올해 6월 2억1500만원으로 늘었다.

이 기간 국회의원 세비 수입은 5억원이고 지출은 최소 13억원에 달한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5년간 재산 증가분(약 8억원)을 상식 밖이라며 자금 출처를 정조준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출판기념회와 빙부상, 재혼 축의금 등 경조사비로 해당 수익이 생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학위논문, 장학금 수령 내역, 전체 출입국 내역 등도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오후 8시 현재까지 김 후보자는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청문회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자의 아들 경력 개입 의혹, 자녀 현금 입금 의혹 등을 집중 부각하며 자진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국민의힘 인청특위 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문제의 본질은 아들의 사적인 경력을 쌓는데 아버지의 국회의원이라는 공적 지위가 이용됐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후보자 아들이 해외 활동을 위해 단체를 설립하자, 국회의원실을 활용해 국회에서 해당 국가 대사관과 세미나를 열었다"며 "이후 해명없이 단체 홈페이지를 폐쇄해 증거를 감추는데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또 "아들과 아들 단체를 홍보해 주고, 경력을 만들어 주기 위한 명백한 직권남용이자 증거인멸이며, 인사청문 대상이 아니라, 수사 대상"이라며 "후보자 아들이 고등학생 시절 공동창립한 학교 동아리에서 만들었다는 법안이 국회에서 발의된 것도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국민의힘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곽규택, 주진우 등 의원들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6.23.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국민의힘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곽규택, 주진우 등 의원들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6.23. [email protected]

아들의 해외 인턴 경력과 관련해서도 "고등학교 3학년 시절 7개월간 홍콩대 특정 교수 밑에서 연구인턴과 리뷰의 공동저자로 활동했다고 주장했지만, 후보자가 공개한 편지는 발신자와 날짜, 수신 여부 등 핵심 정보가 빠져있다"며 "해당교수는 당시 홍콩대가 아닌 홍콩 메트로폴리탄 대학교에 재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21대 총선 이후 신고된 후보자의 재산신고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억대 현금이 자녀의 계좌에 입금됐다고도 주장했다.

인청특위 국민의힘 간사인 배준영 의원은  인사청문회 보이콧 가능성에 대해 "이런 상황을 종합 정리해 특위위원장에게 보고하고 원내지도부에 보고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의해서 결과가 있으면 말씀 드리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입법 공세도 병행했다.

인청특위 소속 주진우 의원은 출판물 수익을 정치자금으로 간주하는 일명 '검은봉투법'을, 조지연 의원은 편법적 출판기념회를 제한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각각 발의했다.

한편 송언석 원내대표는 전날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자리에서 김 후보자를 향해 "인사 청문 대상자가 청문회에 필요한 자료 제출은 하지 않고 청문위원을 조롱하고 비아냥대는 글을 올리고 있다"며 "김 후보자가 청문회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 부분은 대통령께서 분명히 인지를 하고 계셔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도 같은 자리에서 "정부여당에서 문재인 정부 때 인사 5대 원칙과 같은 원칙을 제시하고 국회에서 먼저 합의하는 방안을 검토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24일 예정된 인사청문회에는 일단 참석하되, 김 후보자가 핵심 자료를 끝내 제출하지 않은 만큼 청문회 과정에서 강도 높은 질의와 공세를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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