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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크라 회담에 '트럼프 친구' 핀란드 대통령 동행 거론

등록 2025.08.17 15:47:03수정 2025.08.17 16: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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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갈등 예방, 유럽 참여 설득

마르크 뤼터 나토 총장 동행도 언급

'美안보보장'…의지의 연합 후속회의

[서울=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 지난 3월19일(현지 시간) 헬싱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출처 : 핀란드 YLE> 2025.08.17.

[서울=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 지난 3월19일(현지 시간) 헬싱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출처 : 핀란드 YLE> 2025.08.17.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유럽이 오는 18일(현지 시간)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트럼프 대통령과 남다른 친분이 있는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을 함께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금요일(15일) 러시아 대통령을 포옹하자, 유럽 지도자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같은 대우를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아끼는 상대 중 하나인 스투브 대통령을 함께 파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요구한 '즉각 휴전'이 아닌 러시아 측 주장인 '평화협정 논의'를 수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내민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포기' 조건을 유럽에 전달했다.

이에 유럽은 18일 열리는 미-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돈바스 포기를 요구하며 휴전 실패의 책임을 떠넘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이에 대해 "유럽과 우크라이나는 18일 정상회담이 '모스크바가 부분적으로만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도네츠크)'를 양도하라는 요구 등 수용 불가능한 러시아의 요구에 트럼프 대통령이 응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 호의를 드러내온 스투브 대통령을 동행시켜 불필요한 갈등을 예방하고, 향후 협상에 유럽 주요국을 포함시키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겠다는 포석이다.

스투브 대통령은 지난 3월 플로리다 마러라고의 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치며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 안보 위협, 그린란드 문제 등에 관한 대화를 나눈 바 있다. 그 뒤로도 긴밀한 연락을 유지해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조언을 구하는 거의 유일한 유럽 정상으로 꼽힌다.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맺어온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정상회담에 동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

나토 사무차장을 지낸 카밀 그랜드 유럽외교협회(ECFR) 연구원은 "트럼프가 푸틴 주장을 상당 부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이는 알래스카 회담이 유럽의 우려를 증폭시킨 것은 분명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에서 또다른 드라마가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 보장 참여국 모임인 '의지의 연합'도 후속 대응에 나선다.

의지의 연합을 주도하는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영국 키어 스타머 총리는 17일 참여국간 전화 회의를 열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 회담 이후 유럽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미국의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안보 보장의 정확한 의미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등에 따르면 미군 주둔보다는 유럽 연합군에 대한 군사 지원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유럽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이 안보 보장을 제공할 준비가 돼있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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