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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타율 0.239·홈런 0개…KT 안현민에게 찾아온 '성장통'

등록 2025.08.29 13: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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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프로야구 KT 위즈 안현민이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2025.05.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KT 위즈 안현민이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2025.05.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올 시즌 신인왕을 예약했다는 평가를 받을 뿐 아니라 최우수선수(MVP)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프로야구 KT 위즈의 신예 안현민이 최근 부침을 겪고 있다.

올해 이전까지 1군에서 16경기에 출전한 것이 전부이던 안현민은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해 KT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전체 38순위로 KT에 입단한 안현민은 곧바로 현역으로 입대해 1년 6개월 동안 취사병으로 복무했고, 지난해 2월 전역했다. 2024시즌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안현민은 16경기에서 타율 0.200에 그쳤다.

올 시즌도 2군에서 시작했던 안현민은 개막이 한 달 넘게 지난 4월30일에야 시즌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매섭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KT의 핵심 타자로 입지를 굳혔다.

안현민은 7월까지 72경기에서 타율 0.362(254타수 92안타), 18홈런 60타점 49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1.111로 펄펄 날았다. 7월까지 30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 중 타율 1위, OPS 1위였다.

7월에는 21경기에서 타율 0.441(68타수 30안타), 5홈런 14타점에 OPS 1.257로 한층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고, 올 시즌 극강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를 제치고 7월 MVP를 품에 안았다.

7월까지 꾸준한 활약을 이어간 안현민은 8월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통해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단숨에 타율, 장타율, 출루율에서 압도적인 1위에 등극했다.

군 복무 시절 웨이트 트레이닝에 몰두해 근육질 체형을 갖춘 안현민은 정교한 타격 능력까지 갖춰 상대 투수들에게 까다로운 상대로 떠올랐다. 안현민이 날리는 무시무시한 속도의 타구는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여전히 안현민의 시즌 성적은 준수하다.

타율 0.335(325타수 109안타), 18홈런 66타점에 OPS 1.010을 기록 중이다. 타율과 출루율 부문에서는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장타율 부문에서도 2위다.

하지만 8월 이후로는 기세가 한 풀 꺾인 모양새다. 안현민은 8월 이후 20경기에서 타율 0.239(71타수 17안타)에 머물렀다.

홈런은 하나도 치지 못했다. 안현민이 홈런을 친 것은 지난달 23일 창원 NC전이 마지막이다. 장타 수도 2루타 2개, 3루타 1개 등 3개에 불과했다.

근육질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가 실종되면서 장타율 부문 1위를 8월 들어 매섭게 홈런포를 가동한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에 내줬다. 큰 격차로 선두를 달리던 타율 부문에서도 2위 양의지(두산 베어스·0.329),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0.327)의 추격을 받고 있다.

풀타임 첫 해를 보내는 선수들이면 겪는 '성장통'을 안현민도 겪고 있다.

처음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선수들은 체력 문제 등이 겹쳐 한여름이 되면 고비를 맞는다. 안현민에게는 조금 늦게 고비가 찾아왔다.

리그 정상급 타자로 거듭난 만큼 상대 투수의 견제도 심해졌다. 상대 투수들이 그동안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층 집요하게 안현민의 약점을 파고든다.

지난 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수비 도중 당한 종아리 부상도 안현민의 타격 컨디션 저하에 영향을 줬다.

안현민의 슬럼프가 길어진다면 '따놓은 당상'이라던 신인왕 수상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또 다른 신인왕 유력 후보인 송승기(LG 트윈스)는 시즌 10승을 달성한 상황이다.

올 시즌 내내 타선 때문에 골치를 앓은 KT도 안현민의 반등을 절실하게 바라고 있다. 8월 들어 간판 타자 강백호가 부활해 그나마 한숨을 돌렸지만, 안현민이 살아나 시너지 효과를 내주길 기대한다.

안현민이 조금이라도 빨리 부진을 씻는다면 KT는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치고 나갈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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