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기회"…美 기업들, 금리 인하 앞두고 회사채 발행 러시
나흘간 660억 달러 채권 발행 쏟아져…정크본드까지 수요 확대
연준 금리 인하 앞두고 수익률 확보 심리…프리미엄 수년 만에 최저
![[서울=뉴시스] 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머크, 포드 등 주요 기업들은 이달 들어 대규모 채권 발행에 나섰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2025.09.08](https://img1.newsis.com/2025/04/22/NISI20250422_0020781788_web.jpg?rnd=20250422150643)
[서울=뉴시스] 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머크, 포드 등 주요 기업들은 이달 들어 대규모 채권 발행에 나섰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2025.09.08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해 움직이면서, 미국 회사채 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다.
금리가 내려가면 안전자산 수익률이 낮아지는 만큼, 정크본드 등 위험자산까지 투자금이 몰리며 미국 기업들의 자금 조달은 수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머크, 포드 등 주요 기업들은 이달 들어 대규모 채권 발행에 나섰다.
머크는 지난 7월 발표한 100억 달러 규모의 제약사 베로나 파마 인수를 위해 60억 달러 규모의 투자등급 채권을 발행했고, 포드의 금융서비스 부문은 2030년 9월 만기되는 1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채권을 내놨다.
피치북 LCD에 따르면 9월 1~4일까지 나흘간 발행된 채권은 투자등급 약 564억 달러, 정크본드 등 투기등급 약 96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행된 투자등급 731억 달러, 정크본드 76억 달러보다 적지만, 올해 3월 첫째 주 이후 최대 규모다.
채권 발행이 급증한 배경에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 이후 새로 발행될 회사채 금리가 더 낮아질 것에 대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현재의 금리를 확보하려 한다. 이에 따라 회사채 수요가 크게 늘면서, 국채 대비 회사채 수요에 요구되는 프리미엄은 수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BNP파리바의 사이먼 메이즈 글로벌 신디케이트 총괄은 "발행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윈윈 상황"이라며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되기 전 현 수준의 수익률에서 자금을 운용하려는 투자자들의 긴급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정크본드 뮤추얼펀드와 ETF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관세 충격으로 정크본드 시장이 사실상 마비됐던 상황과 대조적이다.
브랜디와인 글로벌의 하이일드 포트폴리오 매니저 빌 족스는 "뉴스 헤드라인에는 불안 요인이 많지만 금융자산 가격에는 그런 모습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시장 변동성과 위험회피 심리가 언제든 다시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지금 같은 환경에서 금리를 고정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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