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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위 국감, 명태균 놓고 與 "오세훈 도와" 野 "전과 5범"

등록 2025.10.23 18: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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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해진 "시장직 도덕성과 정당성을 볼 때 중대한 사안"

국힘 고동진 "與, 전과 5범 증인 불러 정쟁의 장 만들려 해"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정치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가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특별시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오세훈 서울시장 뒤를 지나 증언대로 향하고 있다. 2025.10.2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정치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가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특별시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오세훈 서울시장 뒤를 지나 증언대로 향하고 있다. 2025.10.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여야는 23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2021년 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 대납 의혹 관계자인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를 불러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명씨와의 관계를 캐물었고, 반면 국민의힘은 명씨의 전과 의혹 등을 거론하며 진술의 신뢰성을 깨는데 주력했다. 오 시장은 "사실관계는 검찰에 가서 진술하겠다"고 말했다.

권칠승 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감에 증인으로 나온 명씨에게 "증인은 오늘 '오 시장에게 빚을 받으러 왔다, 거짓말쟁이인지 아닌지는 보면 안다'고 말했다"며 "어떤 부분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고 했다.

명씨는 "저는 교도소에 구속돼있어서 휴대폰이나 TV를 볼 수 없었다"며 "오 시장이 저를 고발했지만 저는 고발한게 한개도 없다. 같이 일을 하며 도왔는데 쫀쫀하게 고발을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이 저를 2번 만났고 내쫓았다고 했는데 거짓말이다. 7번 만났다"고 했다.

오 시장은 "제가 특검에서 대질조사를 주장했는데 이번에 받아 들여졌다"며 "대질조사에서 밝히고 싶은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 반발에 "이 건은 시장님의 개인적인 도덕성, 시장직의 정당성에 비추어 중대한 사안"이라며 "시장님 여전히 명태균 증인을 두 번 만난 후에 절연했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느냐"고 물었다.

오 시장은 "오늘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말을 자제하겠다"고 했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오 시장에게 "명씨를 가르켜 사기꾼의 거짓말은 반드시 대가를 치를거라고 발언했다"고 물었다. 오 시장은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고 답했다.

채 의원은 "언제부터 (명씨가) 사기꾼이라고 느꼈느냐"고 물었고, 오 시장은 "검찰에서 밝히겠다"고 했다.

채 의원은 "명씨에게 서울시장 경선에서 도움 받은 이후냐, 시장 당선 이후냐"고 했고, 오 시장은 "저 사람에게 도움 받은 것이 없다"고 답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명씨에게 "증인은 지난해 국감에서 오 시장이 증인 앞에서 운적이 있다고 했는데 운적이 있느냐"고 했다.

명씨는 "(오 시장이) 운적이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오 시장이 증인에게 큰일을 해야해서 서울에 있어야하는데 숙소가 있느냐고 물어서 증인이 없다고하니 멘토가 돼달라고 하면서 반대급부를 제시했느냐"고 했다.

명씨는 "아파트를 사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명씨의 전과를 들어 진술 신뢰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명씨가 민주당 의원들과 만난 것을 거론하며 명씨와 민주당의 정치 공세라고 주장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명씨는 특검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인데 그 사람의 발언을 허용한다면 수사나 재판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결론적으로 서울시 국정감사는 1000만 시민을 위한 서울시 행정을 되돌아보는 시간인데 과연 명태균 증인의 대국민쇼로 허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명씨에게 국감장 화면에 띄운 화면을 보여주며 "지난해 10월 기사를 보면 증인은 전과 5범이라고 나오는데 맞냐"고 물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정치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가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특별시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10.2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정치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가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특별시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10.23. [email protected]

명씨는 "잘 모르겠다"며 "제가 교도소에 있을 때 죽을까봐 불을 계속 켜놓고 있어서 시력이 안좋아졌다. 안경을 사달라"고 답했다.

고 의원은 "(오 시장의 후원회장이었던) 김한정씨에게 아이 학원비와 생활비가 없다고 지속적으로 도와달라고 한 적 있느냐"고 했다.

명씨는 "달라는 말은 안했고 자기가 (제 아이의) 학원비를 줬다"며 "(김씨가 제가) 마누라하고 싸우는 것을 들었다"고 답했다.

고 의원은 "증인은 과거 창원시 6급 공무원에게 금전을 요구하며 5급 승진 로비를 하려다가 선고받은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명씨는 "선고 받았는데 내용이 다르다. 국민의힘이 감당이 안될텐데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다.

고 의원은 "증인이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에 사실상 운영자였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업체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임의적으로 추출한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혐의로 4차례 고발당하고 1차례 과태료, 3차례 경고를 받은적 있죠"라고 물었다.

명씨는 "그건 김영선 의원이 만든 회사"라며 "제가 남의 회사에서 뭘 하겠느냐. 그곳과 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을 조사해서 관련이 없다고 나왔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민주당에서 이렇게 전과 5범에 신뢰하기 힘든 증인을 출석시켜 국감의 취지를 망가뜨리고 정쟁의 장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에 대해 동료의원으로서 부끄럽다"며 "민주당은 반성해야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명씨가 박범계, 박주민 민주당 의원들을 만난 점도 거론했다.

고동진 의원은 "증인은 올해 2월 21일 박범계 민주당 의원을 창원교도소에서 만난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명씨는 "네"라고 대답했다.

서범수 의원은 명씨에게 "지난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됐을때 박주민 민주당 의원을 콕찝어 면회오라고 하셨던데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명씨는 "그냥 딱 보니까 마음에 들더라"고 답했다.

서 의원은 "(박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탄핵정국 속에서 (명씨와) 민주당과의 협력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명씨는 "본인 생각을 말하는 건데 제가 뭐라고 하겠느냐"며 "민주당과 제가 뭐가 됐으면 제가 공익제보자가 벌써 되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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