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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커피캡슐 우편회수' 홍보비 6천만원 쓰고도 회수는 0.11% '저조'

등록 2025.10.29 06:00:00수정 2025.10.29 06: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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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 의원실, 기후부 사업 자료 공개

1년 생산량 약 4억개 중 최대 0.11% 회수

"홍보비 낭비…실효성 있는 예산 편성해야"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미선 기상청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2025.10.17.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미선 기상청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2025.10.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우정사업본부가 추진 중인 '일회용 알루미늄 커피캡슐 우편회수 사업'이 홍보비 약 6000만원을 사용하고도 회수율은 0.11%에 그쳐 매우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기후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번 사업 홍보에 총 5844만원이 사용됐다. 

홍보 비용의 세부 내용을 보면 ▲포스터·배너 디자인 1식 330만원 ▲우체통 부착 스티커 디자인 3식 330만원 ▲스티커·포스터 제작 5085만원 ▲기타(포장·택배비 등) 99만원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사업 성과는 극히 저조하다. 기후부는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7130건의 회수봉투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봉투당 최대치인 64개 캡슐이 들어간다고 해도 총 45만6320개다. 이는 캡슐커피 전체 판매량 약 4억개 대비 0.11%에 불과한 수준이다.

홍보물 제작비용도 민간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실이 동일 조건으로 스티커·포스터 제작을 의뢰했을 때 3개의 민간업체 평균 예산은 1656만원이었다.

기후부와 우정본부는 동서식품과 지난해 7월, 네스프레소 한국지사와 올해 4월에 업무협약을 맺고 우체국망을 통해 알루미늄 커피캡슐을 회수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수거한 알루미늄은 재활용 공정을 거쳐 새로운 제품으로 만들어진다.

이번 사업을 통해 알루미늄 캡슐 1개당 약 10g의 탄소배출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 우체국 창구나 전국에 설치된 90개 에코(ECO) 우체통 등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회수가 이뤄진다. 봉투 제작 및 재활용 처리 비용은 전액 기업이 부담한다.

이 의원은 이번 사업과 관련해 "기후부가 사업 취지는 강조하면서도 실태조사나 성과평가를 한 번도 하지 않고 홍보비만 민간 3배 수준으로 낭비했다"며 "단순 홍보성 예산 집행에 그칠 게 아니라, 실효성 있는 예산을 편성해 기업 자율에만 의존하지 않는 체계적 사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 해 커피캡슐 판매량이 약 4억개인데, 지난해 기준 업체 자체 회수율은 약 52%였다. 우정본부는 사업을 통해 우편물류망을 이용하면 회수율이 70% 수준으로 상향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 회수율은 극히 저조한 상황이다. 우정본부는 "전국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참여기업 확대를 위해 지속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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