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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SK AI 데이터센터' 공사 한창…에너티터미널과 시너지

등록 2025.11.02 06:00:00수정 2025.11.03 09: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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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포산단 한복판 SK AI DC 공사 '분주'

"내달 타워크레인 설치…2027년 가동"

AI 시대 KET, '에너지 거점' 부상

[경주=뉴시스]SK에코플랜트가 시공 중인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공사현장에서 기초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 (사진=SK 제공) 2025.10.30. photo@newsis.com

[경주=뉴시스]SK에코플랜트가 시공 중인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공사현장에서 기초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 (사진=SK 제공) 2025.10.30.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이지용 기자 = 거대한 굴착기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땅을 파고 있다. 이들 굴착기 바로 옆에는 아파트 2층 높이에 흙더미들을 잔뜩 쌓았다. 덤프트럭들이 이 흙을 한가득 실어 공사현장 밖으로 분주하게 실어 날랐다.

중장비들 사이에선 작업자들이 근무에 몰두하고 있었다. 건물 뼈대가 되는 굵은 강철 기둥들을 세심하게 연결했다.

축구장 11개 크기…SK AI DC 건설 '한창'

지난달 29일 오전 방문한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에서는 SK그룹과 글로벌 클라우드그룹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합작해 짓는 'SK AI 데이터센터(AI DC) 울산' 건설 작업이 쉴 새 없이 이뤄졌다.

흰 연기가 피어오르는 미포산단 공장들 사이를 지나자마자 축구장 11개 크기에 해당하는 2만 평 부지가 나타났다.

아직 허허벌판이지만, 중장비 작동 소음, 작업자들 논의 목소리 등으로 현장은 숨바쁘게 돌아갔다.

현재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은 건물의 기초를 구축하기 위해 흙을 파내는 터파기 공사 단계다.

다만 일부 부지는 이미 터파기 작업이 끝나 기초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있어, 땅 밑에 수직·수평으로 세워져 있는 철골 모습이 보였다.

이달 말 터파기 공사는 끝나는대로 내달부터는 타워크레인을 설치해 본격적으로 건물을 짓는다. 이 데이터센터는 2027년말 본 가동에 들어간다.

AI 데이터센터는 지상층으로만 이뤄지는데, AWS가 최대한 빠른 속도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내놓은 방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달 28일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하기 위해 맷 가먼 AWS CEO가 직접 방한해 건설 현장을 찾기도 했다.

앞서 SK그룹은 지난 6월 AWS와 AI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발표했으며, SK그룹 내 건설 계열사인 SK에코플랜트가 공사를 맡고 있다.

이곳은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에코플랜트, SK가스, SK멀티유틸리티,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들이 사업에 총 출동하고 있다.

이 AI 데이터센터는 국내 최초 AI 데이터센터로 일반 데이터센터와 비교해 전력 밀도는 최대 10배, 발열 해소를 위한 냉각 용량은 10배 이상으로 구축한다. 이를 통해 AI 구동 서버를 한결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다.

고성능 AI 연산을 위해 고전력, 냉각, 네트워크 역량을 갖추며, 서버랙 당 20~40킬로와트(㎾) 이상의 전력을 소비하는 고집적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하는 첨단 IT 인프라다.

SK그룹은 이 AI 데이터센터를 교두보 삼아 AWS를 비롯한 빅테크들과 AI 및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경주=뉴시스]현재 상업 운전 중인 코리아에너지터미널 LNG탱크. (사진=SK 제공) 2025.10.30. photo@newsis.com

[경주=뉴시스]현재 상업 운전 중인 코리아에너지터미널 LNG탱크. (사진=SK 제공) 2025.10.30. [email protected]


KET, AI 시대 에너지 허브로 떠오른다

건설 현장에서 차로 5분 정도 이동하면 고층 아파트 높이의 거대한 액화천연가스(LNG) 탱크 3기가 우뚝 서있다. 탱크 옆에는 12m 높이로 수평으로 이어진 굵은 배관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기화송출시설에서는 액체 상태인 LNG를 발전소로 보내기 위해 기화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시설 외벽에 설치된 문을 열자 바닷물이 강관을 따라 폭포수처럼 떨어졌다. 이 관을 통해 LNG가 바닷물을 흡수해 기체가 되는 것이다.

이곳은 SK가스의 울산 LNG 터미널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 모습이다.

이곳에 들어온 LNG는 앞으로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에서 활용할 예정이다. LNG를 인근 SK멀티유틸리티의 발전소로 보낸 뒤, 전력으로 전환해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 KET는 향후 데이터센터 산업의 또 다른 핵심 기지가 될 수 있다. 앞으로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이 가동되면 KET의 데이터센터향 LNG 송출량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려면 더 안정적이고 경제성 있는 전력이 필요한데, 업계에서는 KET가 SK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조력자가 될 것으로 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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