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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여성 대통령, 거리서 성추행당해…가해자 고소하기로

등록 2025.11.06 01:55:29수정 2025.11.06 06: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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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여성에 대한 공격…학생 때도 경험했다"

[멕시코시티=AP/뉴시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 시간) 멕시코시티 정부 청사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4일 거리에서 자신을 성추행한 남성을 고소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2025.11.06.

[멕시코시티=AP/뉴시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 시간) 멕시코시티 정부 청사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4일 거리에서 자신을 성추행한 남성을 고소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2025.11.06.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거리에서 남성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5일(현지 시간) AP 등에 따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전날 멕시코시티 정부 청사 인근 거리에서 술 취한 남성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소셜미디어(SNS)에 퍼진 영상에는 한 남성이 키스하려는 듯 몸을 기울이며 셰인바움 대통령 몸에 손을 뻗는 모습이 포착됐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미소를 애써 유지한 채 돌아서며 남성의 손을 밀어냈다.

가해 남성은 이후 경찰에 체포됐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5일 기자회견에 이번 사건은 모든 여성에 대한 공격이라며, 가해 남성을 고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는 내가 여성으로서 겪은 일이지만, 우리 여성들이 이 나라에서 겪은 일이기도 하다"며 "대통령이 되기 전 학생이었을 때도 이런 일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멕시코는 가부장적 마초 사회 국가로, 셰인바움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멕시코 200년 헌정사상 여성으로 처음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멕시코에선 이번 사건이 어떤 여성도 성추행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지 매체 볼카니카스의 카탈리아 루이스-나바로 기자는 "어떤 남자든 심지어 대통령도 만질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 그들이 가부장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바로 이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알레한드라 에스코바르 월간 에트세테라 편집장도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은 '어떤 남성도 여성 동의 없이 키스하거나 만질 권리가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며 "이 사건이 (보좌진에게) 교훈이 되길 바란다. 대통령이 이렇게 노출되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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