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쓰리서치 "ADC, 생산 중심 경쟁으로 전환…항암제 시장 판도 바뀐다"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항암제 산업이 기술 중심에서 생산 중심의 경쟁 체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정밀 표적 치료를 가능케 하는 항체-약물 접합체(ADC·Antibody-Drug Conjugate)는 글로벌 제약 산업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으며, 기술 플랫폼을 넘어 대규모 생산과 공급망 확보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10일 "ADC는 암세포를 정확히 겨냥하는 항체, 혈중 안정성과 종양 내 활성화를 조절하는 링커, 강력한 세포독성을 지닌 페이로드를 결합한 복합 항암제"라며 "이러한 설계는 기존 화학항암제의 부작용과 내성 문제를 보완하면서도 치료 효율을 극대화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기준 약 140억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ADC 시장은 2028년 3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적 진보는 이미 임상 실패율을 낮추고 있다. 특히 링커의 정밀화와 페이로드 다변화를 통해 약물 결합비(DAR)의 균질성과 치료 정밀성이 향상됐다. 듀얼 페이로드와 이중항체 기반 ADC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내성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도 현실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ADC는 단일 신약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확장 가능한 치료 플랫폼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산업 구조 역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기술 보유 바이오텍, 상업화를 담당하는 빅파마, 생산을 맡는 CDMO(위탁개발생산) 간 삼각 협력 모델이 정착됐다. 화이자의 시애젠 인수,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의 공동개발 사례, 론자와 젠엔텍의 통합공급망 구축 등이 대표적 사례다.
국내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ADC 전용 생산 설비 구축에 나섰고, 정부는 합성생물학 기반의 공공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며 산업 기반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 "리가켐바이오와 에이비엘바이오 등은 각각 독자 플랫폼과 이중항체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과 임상 진전을 이루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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