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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中 칩 제조업체 넥스페리아 통제권 포기…中, 일단 '환영'(종합2보)

등록 2025.11.20 01: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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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넥스페리아 블랙리스트 올리자 9월 장악 명령

트럼프-시진핑 회동 후 휴전 이뤄지자 명령 중단

[네이메헌=AP/뉴시스] 네덜란드 정부가 중국 자본에 인수된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의 경영권에 제재를 가한 이후, 중국과 네덜란드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네덜란드 네이메헌의 넥스페리아 본사 건물. 2025.10.24

[네이메헌=AP/뉴시스] 네덜란드 정부가 중국 자본에 인수된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의 경영권에 제재를 가한 이후, 중국과 네덜란드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네덜란드 네이메헌의 넥스페리아 본사 건물. 2025.10.24

[서울·베이징=뉴시스]유세진 기자,  박정규 특파원 = 네덜란드 정부는 19일 중국과 네덜란드 간 갈등에 따라 중국 소유 칩 제조업체 넥스페리아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빈센트 카레만스 네덜란드 경제부장관은 드물게 발동되는 법에 따라 넥스페리아를 장악하라고 했던 이전 명령을 중단한다고 밀헸다.

양국 간 분쟁으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필수적인 칩 공급이 위협받아 왔다. 넥스페리아의 부품은 북미, 일본, 한국의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칩 재고가 부족하다고 경고했고, 혼다는 북미 시장용 인기 HR-V 크로스오버를 생산하는 멕시코 공장을 폐쇄해야 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9월 말 국가 안보 우려와 "심각한 거버넌스 결함"을 이유로 네이메헌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중국 윙테크 테크놀로지가 소유한 넥스페리아를 사실상 지배한다고 밝혔었다.

네덜란드는 미국이 윙텍을 '블랙리스트'에 올려놓고 수출 통제를 시작한 후 넥스페리아를 장악하기 위해 움직였다.

이에 대해 중국은 10월 초부터 중국 공장에서 넥스페리아 칩의 수출을 차단했으며,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이후 미·중 무역 휴전의 일환으로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카레만스는 "선의의 표시"로 명령을 중단한다며, 지난 며칠 중국 당국과의 "건설적 회의"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당국이 유럽과 전 세계에 칩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이미 취한 조치가 긍정적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네덜란드는 상품 가용성법(GVA)에 따른 명령을 중단하고 건설적 조치를 취할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카레만스는 그러나 누가 운영 통제권을 되찾을 것인지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일단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도 근본적인 해결을 촉구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중국은 네덜란드가 자발적으로 행정명령을 중단한 것을 환영한다"며 "이는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는 올바른 방향으로의 첫걸음"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상무부는 18일과 19일 베이징에서 네덜란드 측과 두 차례 협상을 가졌다는 점을 밝히면서 네덜란드 측이 행정명령을 중단할 것을 자발적으로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반도체 생산·공급망의 불안정과 혼란의 근원을 해결할 '행정명령 철회'에는 거리가 있다"며 "동시에 네덜란드 경제부의 추진 하에 있는 기업법원이 윙테크의 넥스페리아 지배권을 박탈한 잘못된 판결은 여전히 문제 해결을 방해하는 핵심 요소"라고 지적했다.

상무부는 이어 "네덜란드가 중국과의 진심 어린 협력 의지를 계속 보여주고 진정으로 건설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하면서 "양측은 행정 개입을 취소하고 기업이 협상을 통해 법에 따라 내부 분쟁을 해결하도록 지원·추진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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