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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비공개 인턴십' 논란…최상위권 학생만 뽑는다?

등록 2025.11.26 1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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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까지 학부생 대상 '장학 전환 인턴' 모집

일부 대학·학과 중심 '비공개 채용' 방식에 논란

현대모비스 측 "일부 운영되는 맞춤형 채용일 뿐"

"특정 대학 우대하거나 제한하는 취지 아냐" 해명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현대모비스 본사 사옥과 인턴 채용 사이트에 안내되고 있는 비공개 채용공고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채용 사이트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현대모비스 본사 사옥과 인턴 채용 사이트에 안내되고 있는 비공개 채용공고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채용 사이트 캡처)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현대모비스가 일부 대학 및 학과를 중심으로 대학생 인턴 과정을 모집하는 '비공개 채용 공고'를 낸 사실이 알려져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모비스 측은 이번 인턴 채용 자체가 특정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맞춤형 채용일 뿐, 학벌을 기준으로 채용하려는 의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 20일부터 내달 8일까지 대학교 3~4학년 재·휴학생을 상대로 '모빌리티 장학 전환 인턴'을 모집하고 있다.

이 인턴십은 겨울 방학 기간에 실무 경험을 쌓은 뒤 별도 평가를 통해 장학생에 선발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장학생이 되면 졸업 시까지 매월 100만원 장학금을 받으며, 졸업 후에는 현대모비스 산하 연구소에 입사하게 된다.

모집 부문은 ▲배터리시스템 검증 ▲컨버터시스템 검증 ▲클러치 기구설계 ▲파워모듈 개발 ▲반도체 선행검증 등이며, 전기공학과 기계공학 등 관련 전공자를 지원 자격으로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대모비스가 특정 대학 및 학과 학생들만 비공개 방식으로 채용하려 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의 채용 공고에는 '인터넷 주소(URL)를 전달받은 일부 대상에게만 노출되는 비공개 채용'이라며 '당사자가 아닐 경우 지원하더라도 채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안내글이 있어 논란을 더 키우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원하는 서울 소재 최상위권 대학의 특정 학과·학부생만 선발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최근 사라지고 있는 '학벌주의' 채용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서울 소재 대학 이공계 학생 A씨는 "전공도 맞고 관심도 있는데,  인턴 채용이 비공개로 이뤄져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지조차 몰랐다"며 "특정 대학 학생에게만 안내했다는 점에서 기회가 공평하지는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측은 이 인턴십 모집은 일부 직무에 한해 운영되는 '맞춤형 선발 과정'으로 공개 채용 원칙과는 별개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우수인재 채용은 공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단 현업의 요구에 맞는 관련 학과나 유관 연구과제, 성과 등이 있는 우수인재를 대상으로는 일부 '맞춤형 채용'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렇다고 특정 대학을 우대하거나, 제한하려는 취지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일부 직무에 대해 맞춤형 채용을 운영하는 사례는 적지 않다"며 "하지만 비공개 인턴 채용은 차별 논란을 부를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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