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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1년' 다시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 "내란 청산"…맞불 보수집회도(종합)

등록 2025.12.03 18: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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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민주노총 "내란세력 처벌하라" 국회 앞 집회

보수단체는 "계엄 정당" 주장하며 여의도 일대 행진

[서울=뉴시스]김경민 인턴기자=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는 3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만료를 앞두고 사법부와 국민의힘을 규탄했다. 2025.12.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경민 인턴기자=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는 3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만료를 앞두고 사법부와 국민의힘을 규탄했다. 2025.12.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은수 이다솜 조수원 이종성 수습 권민지 수습 기자, 손효민 인턴기자, 김경민 인턴기자 = 계엄 1년을 맞아 시민들이 다시 국회 앞에서 전 정권의 책임을 묻고 내란 청산을 요구했다. 보수단체들도 여의도에 집결해 계엄 선포가 정당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날 오후 2시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는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만료를 앞두고 사법부와 국민의힘을 규탄했다. 참가 대학생들은 '계엄을 막은 힘으로 내란외환세력 청산하자!' 등의 손팻말을 들고 "내란세력 재판 지연 사법부를 규탄한다", "헌법질서 파괴하는 내란 외환세력 완전히 청산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국회의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내란 세력이 죗값을 치를 때까지 내란은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윤 전 대통령과 내란 세력들은 여전히 제대로 된 처벌을 받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내란에 동조하는 극우 세력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세력을 몰아내야만 진정 내란을 끝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단에 선 서울여대 박세희씨는 "정당의 목적은 민주적이어야 한다"면서 "불법 계엄을 옹호하고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은 국민의힘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이종성 수습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2025.12.03. bsg0510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종성 수습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2025.12.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내란세력 완전 청산 노동 중심 사회대개혁 실현' 결의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주최 측 1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1000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내란세력 완전 청산'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내란세력 청산하고 사회대개혁 실현하자", "모든 노동자의 기본권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경원 보건의료노조 서울시립북부병원 지부장은 "모든 노동자에게 노조 권리 보장을 위해 단순히 노동조합에 가입하거나 노동조합을 설립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근로조건을 결정하는 모든 사용자와 교섭할 수 있을 때 진정으로 권리가 보장된다"고 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늘은 노동자 시민이 승리한 감격스러운 날이기도 하지만 윤석열이 계엄을 선포하고 내란을 획책한 치욕스러운 날"이라며 "이 자리에 모인 것은 다시는 치욕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라고 했다.

보수단체들도 여의도 일대로 모여 비상계엄 선포가 정당했다는 주장을 폈다.

신자유연대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인근에서 이재명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 측 추산 약 1000명이 모인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민주당의 내란 때문이 아니겠느냐", "계엄은 정당했고 사과할 필요가 없다", "탄핵과 예산 삭감 때문에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국일 민초결사대 대표는 "불법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위조된 체포영장이 불법"이라며 "사기탄핵 또한 무효임을 선언한다. 제대로 된 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무리한 뒤 더불어민주당 당사와 국민의힘 당사로 행진하며 "이재명을 재판하라", "김현지를 특검하라" 등의 구호를 이어갔다.

자유대학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계엄 사과 반대'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3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사과가 내란이다', '계엄사과=민주당' 등의 손팻말을 들고 '윤어게인', '이재명을 재판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연단에 선 자유대학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은 분명 석방될 것"이라며 "계엄은 합법적이고 정당했다"라고 주장했다.

오후 5시에는 자유민주주의 청년들이 국회 인근에서 '계엄 정당성 홍보'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연신 '윤석열 대통령', '윤어게인', '윤 대통령 석방' 등을 연호하며 "국회에 있는 국회의원이 들리도록 '진짜 대통령' 윤석열을 호명하자'고 외쳤다.

조민준 자유민주주의 청년들 부대표는 "오늘 이재명 대통령이 집회에 온다"며 "그때는 더 큰 목소리로 진짜 대통령 윤석열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일대에서는 이날 늦은 오후까지 진보·보수 단체가 동시에 집회를 이어가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진보단체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기록기념위원회(비상행동)은 오후 7시부터 국회 교차로에서 의원회관 교차로까지 약 1만명이 참여하는 '12·3 내란·외환 청산과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을 연다. 이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역시 같은 시각 국회의사당역 지하 농성장에서 '내란척결 문화제'를 개최한다.

경찰은 국회대로 집회 장소 반대편을 가변차로로 운영하고, 행진 구간에서도 남북·동서 방향 차량 흐름을 최대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여의도에는 기동대 72개 부대 약 4680명이 배치돼 집회 관리와 인파 통제에 투입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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