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 극비 작전…'노벨평화상' 마차도 탈출, 美도 도왔다
10일 오후 은신처서 출발…여러 번 체포 위기
어촌 마을서 어선 타고 퀴라소行…美도 인지
마이애미 조력자 제공한 전용기 타고 오슬로로
![[오슬로=AP/뉴시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11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의 그랜드호텔 앞에 모여 있는 환영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마차도는 노벨평화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8일 오후 은신처에서 출발, 극비 작전 끝에 10일 저녁 오슬로에 도착했다. 2025.12.11.](https://img1.newsis.com/2025/12/11/NISI20251211_0000852507_web.jpg?rnd=20251211113643)
[오슬로=AP/뉴시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11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의 그랜드호텔 앞에 모여 있는 환영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마차도는 노벨평화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8일 오후 은신처에서 출발, 극비 작전 끝에 10일 저녁 오슬로에 도착했다. 2025.12.11.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노르웨이로 가는 여정엔 목숨을 건 탈출 작전이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1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차도는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8일 오후 탈출을 시작했다.
가발과 변장으로 모습을 가린 마차도는 11개월 동안 은신했던 수도 카라카스 교외 지역을 빠져나와 해안 어촌 마을로 이동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조력자 두 명이 마차도를 도왔으며, 이들은 10시간에 걸쳐 군 검문소 10곳을 통과했고 몇 번의 체포 위기가 있었다.
자정께 해안에 도착한 마차도는 짧은 휴식을 취하고, 오전 5시 베네수엘라에서 북쪽으로 65㎞ 떨어진 퀴라소로 향했다. 목제 어선을 타고 카리브해를 건너는 여정이었는데, 강풍과 거친 풍랑으로 속도를 늦춰야 했다고 한다.
미국의 조력도 있었다. 마차도의 탈출을 도운 베네수엘라 단체는 출항 전 '마차도가 탄 선박'이라고 미국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마약 밀수선 혐의로 지난 9월부터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선박을 공습하고 있는데, 괜한 오해로 공격받는 일을 피하기 위해서다.
![[오슬로=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장 벽면에 마차도 사진이 걸려 있는 모습. 2025.12.11.](https://img1.newsis.com/2025/12/10/NISI20251210_0002015385_web.jpg?rnd=20251210235424)
[오슬로=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장 벽면에 마차도 사진이 걸려 있는 모습. 2025.12.11.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트럼프 행정부도 이번 작전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했다. 관여 정도는 불분명하다.
다만 앞서 AP는 전날 비행경로 추적 데이터를 분석해 미 해군 F-18 전투기 2대가 베네수엘라만 상공으로 진입해 퀴라소로 이어지는 항로 인근에서 30분 넘게 근접 비행했다고 보도했는데, 마차도가 배를 타고 이동하던 때와 비슷한 시간대였다.
마차도는 오후 3시 퀴라소에 도착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공한 추방 전문 민간 업체 관계자가 마중을 나왔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마차도는 호텔에서 하룻밤 묵었고, 다음 날 마이애미에 기반을 둔 한 협력자가 제공한 전용기를 타고 오슬로로 떠났다. 도중에 미국 메인주 뱅고어를 경유했다.
탑승 전 "베네수엘라를 떠날 수 있도록 목숨을 걸고 도와준 수많은 분께 감사하다"는 짧은 음성 메시지도 남겼다.
![[가르데르모엔=AP/뉴시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베네수엘라)가 탑승한 항공기가 10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가르데르모엔의 오슬로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마차도는 베네수엘라 민주화를 위해 싸워온 공로로 지난 10월 10일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이날 시상식에서는 그의 딸 아나 코리나 소사가 대리 수상했다. 2025.12.11.](https://img1.newsis.com/2025/12/11/NISI20251211_0000852418_web.jpg?rnd=20251211101717)
[가르데르모엔=AP/뉴시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베네수엘라)가 탑승한 항공기가 10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가르데르모엔의 오슬로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마차도는 베네수엘라 민주화를 위해 싸워온 공로로 지난 10월 10일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이날 시상식에서는 그의 딸 아나 코리나 소사가 대리 수상했다. 2025.12.11.
오슬로에는 시상식이 끝난 10일 저녁 도착했다. 호텔 연회장에서 노벨상 전용 식기로 제공된 5코스 만찬을 즐겼고, 11일 새벽 오슬로 그랜드 호텔 발코니에서 11개월 만에 대중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차도는 11일 오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일정을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주일 뒤 유럽 국가를 순회하며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미국 워싱턴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오슬로=AP/뉴시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11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의 그랜드호텔 발코니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12.11.](https://img1.newsis.com/2025/12/11/NISI20251211_0000852490_web.jpg?rnd=20251211113411)
[오슬로=AP/뉴시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11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의 그랜드호텔 발코니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12.11.
베네수엘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타레크 윌리엄 사브 베네수엘라 검찰총장은 마차도가 출국할 경우 탈주자로 간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마차도가 베네수엘라 밖에서 망명 생활을 하며 외국 정부에 직접 대면 로비를 한다면 마두로 정권에 더 큰 압박을 가할 수 있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마차도가 귀국을 택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번 작전에 가까운 한 관계자는 마차도가 과거에도 정치적 동맹인 이반 두케 마르케스 전 콜롬비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비밀리에 베네수엘라를 떠났다가 극비 귀국한 적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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