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濠 시드니 총기 난사 부자(父子), IS 연계 가능성…한달 전 필리핀에서 군사훈련

등록 2025.12.16 12: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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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현장 부자 자동차 차량에서 IS 깃발 발견

앨버니지 총리 “IS 이념에서 범행 동기 얻은 것으로 보여”

아들 나비드 2019년 IS 연루 혐의 조사 받은 적도 있어

[시드니=AP/뉴시스] 아미르 마이몬 주호주 이스라엘 대사가 16일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의 본다이 파빌리온에 마련된 총기 난사 희생자 추모소에서 헌화 후 참배하고 있다. 2025.12.16.

[시드니=AP/뉴시스] 아미르 마이몬 주호주 이스라엘 대사가 16일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의 본다이 파빌리온에 마련된 총기 난사 희생자 추모소에서 헌화 후 참배하고 있다. 2025.12.16.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열린 유대인 축제 하누카 행사장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연관성이 드러나고 있다.

호주 ABC 방송은 16일 총격사건을 일으켜 현장에서 사망한 아버지 사지드 아크람(50)과 부상을 입고 붙잡힌 아들 나비드 아크람(24)은 범행 한달 전 필리핀으로 건너가 ‘군사식 훈련’을 받았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수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크람 부자는 11월 초 마닐라를 방문했으며 필리핀 남부에서 무장단체 훈련을 받았다.

두 사람은 14일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기 불과 몇 주 전인 11월 말 호주로 돌아왔다.

필리핀은 1990년대 초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국경에 있던 테러리스트 훈련 캠프가 남부 민다나오에 다시 세워지면서 이슬람 무장 세력의 주요 활동 지역이 되었다고 ABC 방송은 전했다.

앞서 ABC 방송은 15일 아들 나비드가 IS의 지도자 위삼 하다드와 유죄 판결을 받은 IS 청소년 모집책 유세프 우웨이나트를 포함한 호주 내 친IS 네트워크 구성원들과 오랜 관계를 맺어왔다고 보도했다.

호주 정보기관인 정보안보정보원(ASIO)이 2019년 나비드가 시드니에 기반을 둔 IS 테러 조직원들과 연루된 혐의로 그를 조사했다는 것이다.

당시 18세였던 나비드는 우려스러운 연루 정황을 보여 ASIO가 조사를 진행했지만 당시에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ABC 방송은 본다이 비치에서 발견된 아크람 부자의 차량에서 이슬람국가(IS) 깃발 두 개가 발견됐으며 수사관들은 이들이 테러 단체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16일 공영 A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번 범행은 IS 이념에서 동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10년 이상 지속해온 이 이념이 증오를 조장했고 이번 사건에서는 대량 살인을 준비하는 것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나비드가 2019년 시드니에서 체포된 IS 관련 테러 계획범과 연관성 때문에 ASIO의 조사를 받았으나 그와 연루된 2명은 기소·수감됐지만 나비드는 주요 용의자로 여겨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이 치밀하게 계산됐고 냉혹했다면서 지금까지 수사 결과로는 총격범 2명 외 추가 용의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부자는 공격 발생 전 테러 감시 대상 명단에 올라 있지 않았으며, 합법적인 총기 소유자인 사지드 아크람이 총기 소지를 금지당한 적도 없었다.

토니 버크 내무부 장관은 라디오 내셔널에서 두 사람의 필리핀 여행이 호주 국가 안보 기관의 주목을 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직접적인 답변은 피했다.

버크 장관은 ASIO가 2019년 나비드를 조사한 이후 “개인의 위험 프로필에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ABC는 나비드가 시드니에서 악명이 높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전도사인 위삼 하다드의 추종자였다고 대테러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시드니 교외에서 예배당을 운영하는 하다드는 유대인 살해에 관한 종교 경전을 인용하는 강연을 포함한 폭력적인 반유대주의 강연으로 잘 알려졌다.

지난 7월 호주 법원은 하다드가 반유대주의 강연을 해 인종차별금지법을 위반했다고 판결하기도 했다.

하다드는 변호사를 통해 “본다이 비치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며 관여한 적도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ABC 방송은 하다드가 호주 테러리스트 및 외국 지하드 지도자들과 오랜 관계를 맺어왔지만  테러 혐의로 기소된 적은 없다고 전했다.

14일 저녁 본다이 비치에서 열린 유대인 명절 하누카 축제 행사장에서 아크람 부자의 총기 난사로 10세 소녀를 포함해 모두 16명으로 집계됐다.

CNN에 따르면 38명이 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위중한 부상자도 있어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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