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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MI6 수장 "푸틴, 평화협상 의도적 지연…우크라 지원 계속될 것"

등록 2025.12.16 12:28:34수정 2025.12.16 13: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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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연설에서 "푸틴의 러시아에 집중하겠다"

중국도 거론 "국제적 변화의 중심에 中 있어"

[AP/뉴시스] 영국 해외정보기관 비밀정보국(MI6) 116년 역사상 첫 여성 국장에 임명된 블레이즈 메트러웰리(47). 2025.12.16

[AP/뉴시스] 영국 해외정보기관 비밀정보국(MI6) 116년 역사상 첫 여성 국장에 임명된 블레이즈 메트러웰리(47). 2025.12.16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영국 해외정보기관 비밀정보국(MI6) 첫 여성 수장인 블레이즈 메트러웰리는 1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의도적으로 지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국 정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메트러웰리는 이날 영국 런던 MI6 본부에서 열린 취임 연설에서 "저는 전통을 깨고 전세계의 위협을 나열하지 않겠다. 대신 푸틴의 러시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는 우크라이나를 예속시키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괴롭히려는 공격적이고 팽창주의적이며 수정주의적인 러시아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그는 "푸틴의 왜곡된 역사관과 존경받고 싶어 하는 비뚤어진 욕망 때문에 수십만명이 죽고 매일 사망자수가 늘어나는 현실이 참담하다"며 "그는 협상을 질질 끌면서(dragging out), 전쟁의 비용을 자국민에게 전가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푸틴은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지원은 지속될 것이다. 우크라이나를 위해 우리가 가하는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는 단순히 유럽의 주권과 안보뿐만 아니라 글로벌 안정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메트러웰리는 "러시아는 전쟁의 임계점 바로 아래에 있는 전술을 사용해 '회색 지대(grey zone)'에서 우리를 시험하고 있다"며 주요 기반 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 국가 주도 사보타주, 흑색 선전 등에 대한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혼란의 수출(export of chaos)'은 러시아의 국제문제 관여 방식의 오류가 아닌 특징"이라며 "푸틴이 자신의 계산을 바꾸도록 강요받을 때까지 이러한 행태가 지속될 수 있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메트러웰리는 중국도 거론했다. 그는 "이번 세기에 진행될 국제적 변화의 중심에 중국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의 부상과 영국 국가안보에 미치는 함의를 계속해서 정부에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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