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AI, 'AI 거품' 터뜨릴 핀 되나…붕괴 이후 승자는?
FT "저비용·고성능 오픈소스 AI 모델 확산 시 AI 투자 가치 재평가 불가피"
중국·유럽 오픈 모델 부상…폐쇄형 모델 생존 시험대
![[서울=뉴시스] 1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재 AI 기업 가치가 소수의 기업만이 최첨단 AI 모델을 구축해 독점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가정에 기반해 형성돼 있지만, 오픈소스 모델이 낮은 비용으로 폐쇄형 모델과 유사한 성능을 구현할 경우 이러한 전제가 무너지면서 AI 투자 가치가 급격히 조정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AI)거품론을 상징하는 그림. (출처=인베즈) 2025.12.18.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10/NISI20251210_0002014400_web.jpg?rnd=20251210084811)
[서울=뉴시스] 1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재 AI 기업 가치가 소수의 기업만이 최첨단 AI 모델을 구축해 독점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가정에 기반해 형성돼 있지만, 오픈소스 모델이 낮은 비용으로 폐쇄형 모델과 유사한 성능을 구현할 경우 이러한 전제가 무너지면서 AI 투자 가치가 급격히 조정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AI)거품론을 상징하는 그림. (출처=인베즈) 2025.12.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픈소스 AI 모델이 AI 투자 열풍을 꺼뜨리는 '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재 AI 기업 가치가 소수의 기업만이 최첨단 AI 모델을 구축해 독점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가정에 기반해 형성돼 있지만, 오픈소스 모델이 낮은 비용으로 폐쇄형 모델과 유사한 성능을 구현할 경우 이러한 전제가 무너지면서 AI 투자 가치가 급격히 조정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이 폐쇄형 모델이 최첨단 연구에는 유용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AI 응용 분야에는 필수적이지 않다고 인식하게 되면, 오픈AI·앤트로픽 등에 투입된 수백억 달러 규모의 가치 역시 큰 폭의 재평가를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MIT 경제학자 프랭크 네이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오픈소스 AI 모델은 동급의 폐쇄형 모델에 비해 사용 비용이 평균적으로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새로운 폐쇄형 모델이 출시된 후 불과 몇 달 만에 성능 격차를 빠르게 좁히는 등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
다만 AI 모델의 선두 기업인 오픈AI와 구글 역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지만, FT는 이들 모델이 부수적 프로젝트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기업이 오픈소스 모델에 적극적으로 자원을 투입하지 않는 한 의미 있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현재 오픈소스 AI 모델을 주도하는 곳은 중국 업체들로, 딥시크와 알리바바의 모델은 주요 AI 벤치마크에서 꾸준히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MIT와 개발자 플랫폼 허킹페이스가 공동 진행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구글·메타·오픈AI의 오픈소스 모델의 점유율은 급격히 감소한 반면 딥시크와 알리바바의 큐원 등 중국계 모델의 사용 비중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뿐 아니라 서구 기업과 연구기관들도 오픈소스 모델 개발에 속도를 내며 바짝 추격하고 있다. 프랑스 스타트업 미스트랄은 최근 출시한 신규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는데, 해당 모델이 비추론형 오픈소스 모델 중 2위에 오르며 중국 경쟁자들과 격차를 좁혔다. 시애틀 기반 연구소 Ai2는 최근 올모(Olmo) 모델을 완전한 오픈 형태로 공개했는데, 이는 학습 데이터부터 모델 출력 값을 정의하는 파라미터까지 개발 파이프라인의 전 과정을 공개했다는 뜻이다. 이러한 개방성은 AI 모델을 기반으로 앱과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개발자들에게 높은 활용 가치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FT는 "주요 기술 기업이 폐쇄형 모델에서 오픈소스 대안으로 전환하거나 완전히 개방된 모델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소비자 앱이 등장하는 순간 AI 투자 열풍의 전환점이 올 수 있다"며 "AI 거품이 꺼진 후 승자는 오픈소스 AI 모델 개발자들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닷컴 버블 붕괴 전례를 볼 때, 비용 효율성과 확장성을 앞세운 오픈소스 운영체제 리눅스가 강한 생존력을 입증한 것처럼 AI 거품이 꺼진 후에도 같은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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