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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타이로 묶고 흉기 위협…임신부 상대로 한 잔혹 폭행

등록 2025.12.25 10: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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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임신 중이던 여성이 사실혼 관계의 남자친구로부터 장기간에 걸쳐 잔혹한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며 극심한 공포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JTBC '사건반장' 갈무리)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임신 중이던 여성이 사실혼 관계의 남자친구로부터 장기간에 걸쳐 잔혹한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며 극심한 공포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JTBC '사건반장' 갈무리)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임신 중이던 여성이 사실혼 관계의 남자친구로부터 장기간에 걸쳐 잔혹한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며 극심한 공포를 호소하고 있다.

23일 JTBC ‘사건반장’에는 지난해 9월 서울 영등포구의 한 건물에서 연인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여성 A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A 씨는 지난해 말 동네 모임에서 남성을 처음 만났고, 올해 1월부터 교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만남이 시작된 지 석 달도 채 지나지 않아 폭력은 반복되기 시작했다. 술자리에서 말다툼이 벌어지자 남성은 A 씨의 얼굴을 때리고 벽으로 밀치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보였다.

A 씨가 경찰에 신고하자 남성은 "경찰이 온다고 내가 네 집을 안 찾아갈 것 같으냐"며 보복을 암시하는 협박을 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폭행은 멈추지 않았다. 4월에는 피우던 담배를 A 씨의 얼굴 쪽으로 던졌고, 사과와 용서를 구하는 태도를 보이다가도 수사가 시작되자 돌연 A 씨를 폭행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남성은 A 씨만 볼 수 있는 SNS 프로필을 통해 "변호사가 한 번 전화할 텐데 그게 마지막 배려"라는 문구를 남기며 위협을 이어갔다.

특히 접근 금지 명령이 내려진 뒤에도 남성은 이를 무시하고 A 씨를 찾아가 다시 폭행했다. 머리채를 잡아 벽에 머리를 부딪치게 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A 씨의 입을 막고 목을 조르는 등 폭력 수위는 점점 더 잔혹해졌다.

임신 중이던 A 씨의 배를 발로 차며 "너부터 가족까지 모두 죽이겠다"는 극단적인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9월 중순에는 A 씨의 집 앞에서 머리채를 잡아당겨 난간에서 버티던 A 씨를 집 안으로 끌고 들어가 폭행을 이어갔다. 주방에서 흉기를 가져와 위협했고, 잠시 의식을 잃었다 깨어난 A 씨를 향해 웃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였다는 증언도 나왔다.

남성은 케이블 타이로 A 씨의 손과 발을 묶은 뒤 "여기서 반드시 죽게 될 것"이라며 위협했고, 흉기로 허벅지에 상처를 내고 아킬레스건 부위를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에 따르면 가해 남성은 과거 보복 운전 등 여러 전과가 있었으며, 폭행이 시작된 시점에는 집행유예 기간 중이었다. 또한 전처 두 명에게도 상습 폭행과 사과를 반복해왔다는 주장이다.

A 씨가 즉각적인 신고를 망설였던 이유는 가족에게 해를 가할 수 있다는 공포 때문이었다. 보복이 두려웠던 A 씨는 경찰의 지속적인 설득 끝에 그동안의 피해 사실을 털어놓았다.

현재 해당 남성은 보복 범죄와 감금 등 총 8가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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