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우선’·무역 전쟁, 월가 위상·달러 패권 모두 추락시켜
달러 가치 올해 9.5% 하락, 2017년 이후 최대 연간 하락 폭
내년 트럼프 지명 연준 의장 추가 금리인하시 달러 더욱 추락 가능성도
S&P500 17% 상승 대비 MSCI 지수 29% 올라 뉴욕증시도 트럼프 영향받아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9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공동 기자회견 하면서 악수하고 있다. 2025.12.31.](https://img1.newsis.com/2025/12/30/NISI20251230_0000887109_web.jpg?rnd=20251230074501)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9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공동 기자회견 하면서 악수하고 있다. 2025.12.31.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돼 백악관에 돌아온 뒤 추진한 ‘미국 우선’과 ‘무역 전쟁’의 여파로 뉴욕 증시가 약화되고 달러 가치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 미국 달러는 2017년 이후 최대 연간 하락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월가 은행들은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를 지속해 내년에도 추가적인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이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투자자들에게 안전자산으로서 달러의 전통적인 지위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한 것이 달러 가치 하락의 요인으로 분석됐다.
달러화는 올해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9.5% 하락해 한 해 하락폭으로는 2017년 이후 가장 컸다.
달러는 9월 연중 최저치에서 2.5% 반등했는데, 이는 무역 전쟁으로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예측이 현실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FT는 전했다.
유로는 달러 대비 주요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해 거의 14% 급등하며 1.17달러를 넘어서 2021년 이후 최고치였다.
도이치뱅크의 글로벌 외환 연구 책임자 조지 사라벨로스는 “올해는 자유변동환율제 역사상 달러화 실적이 가장 부진했던 해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달러화 약세는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 대해 공격적인 ‘상호 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작됐다.
한때 주요 통화 대비 15%까지 하락했다가 일부 회복했지만 9월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로 인해 지속적인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분석가들과 투자자들은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다시 인하하는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을 포함한 다른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상할 가능성이 있어 달러 가치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년 말까지 2~3차례 0.25%포인트씩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달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경제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월가 은행들은 유로화가 내년 말까지 1.20달러까지 강세를 보이고, 파운드화는 현재 1.33달러에서 1.36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NG의 수석 국제 경제학자 제임스 나이틀리는 “연준은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추세와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여전히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달러화 약세는 미국 수출업체에는 호재였지만 미국에서 매출을 올리는 많은 유럽 기업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했다.
분석가들은 내년 달러화 가치의 향방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할 연준 의장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자가 백악관의 추가 금리 인하 요구에 응할 것으로 예상될 경우 달러화 가치는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ING의 나이틀리는 새로운 의장 체제 하에서 투자자들은 연준이 더욱 개입주의적이고, 금리 인하에 더욱 공격적이며, 직감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더 강해질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달러 강세론자들은 인공지능 투자 붐으로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이 유럽보다 빠르게 유지될 것이며 이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여지를 제한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통화 전략가 킷 주크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미국 서부 해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술 혁명을 좌초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29일 오후 초 기준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17% 상승했으나 같은 기간 MSCI 전세계 지수(미국 제외)는 29% 올라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이같은 미 증시의 상대적 부진은 고평가에 대한 우려, 중국의 AI 기술 혁신과 함께 트럼프의 급진적인 경제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FT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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