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로봇 협동"…피지컬 AI 선봉에 선 HD현대삼호[산업계 AI 심장을 가다④]
HD현대삼호, 협동 로봇 90여대 도입
전 세계 조선소 중 최대 AI 전환 선도
협동 로봇, 세계 최초 곡선 용접 가능
협동 로봇 통해 작업 기간 20% 단축
내업 넘어 외업에도 피지컬 AI 적용
![[영암=뉴시스] 전남 영암 HD현대삼호 조선소 전경. (사진=HD현대) 2026.01.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02/NISI20260102_0002032299_web.jpg?rnd=20260102155150)
[영암=뉴시스] 전남 영암 HD현대삼호 조선소 전경. (사진=HD현대) 2026.01.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영암=뉴시스]이창훈 기자 = 조선업은 인공지능(AI) 활용이 가장 힘든 업종 중 하나로 꼽힌다. 길이만 수백 미터에 달하는 선박을 만들기 위해 1만명 이상이 작업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즉 작업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고도의 작업을 수행하는 만큼, 로봇을 비롯한 피지컬 AI 적용은 쉽지 않다.
HD현대삼호는 이 조선업에서 피지컬 AI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조선소 내에 90여대의 협동 로봇을 도입해 인간과 로봇의 협동 생산 체제를 구현한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건조 경험을 토대로 로봇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공정에 로봇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해당 로봇을 인간이 운영하며 피지컬 AI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HD현대삼호의 피지컬 AI 전환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30일 전남 영암 HD현대삼호 조선소를 방문했다.
이날 방문한 HD현대삼호 조선소에서는 선박 건조 작업이 한창이었다. 세계 4위의 생산 역량을 보유한 HD현대삼호 조선소 내에 작업자들은 수십에서 수백 미터에 달하는 철제 구조물에서 쉼 없이 작업을 이어갔다.
![[영암=뉴시스] 전남 영암 HD현대삼호 조선소 내 패널 공장에서 협동 로봇이 용접하는 모습. (사진=이창훈 기자) 2026.01.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02/NISI20260102_0002032302_web.gif?rnd=20260102155232)
[영암=뉴시스] 전남 영암 HD현대삼호 조선소 내 패널 공장에서 협동 로봇이 용접하는 모습. (사진=이창훈 기자) 2026.01.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90여대 로봇이 곡선까지 척척 용접
조선소 내 패널, 가공, 대조립 공장에 도입만 로봇만 90여대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조선소 가운데 최대 규모로, 이들 공장 내 일부 공정을 인간과 로봇의 협동 생산 체제로만 운영하는 구조다.
특히 협동 로봇들은 단순 용접 작업을 넘어 곡선 용접, 틈새 용접까지 수행 가능하다.
실제 이날 HD현대삼호 조선소 내 패널 공장에서는 협동 로봇들이 선박 블록의 틈새를 쉴 새 없이 용접하고 있었다.
류상훈 HD현대삼호 상무는 "세계 최초로 35도까지 곡선 용접이 가능한 협동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며 "초급자도 2~3일 교육 받으면 협동 로봇울 운영해 고숙련자처럼 용접 작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협동 로봇 도입은 생산성 향상으로 그대로 이어진다. 통상 인간이 용접하면 품질 문제가 불가피해 수정 공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협동 로봇은 균일하게 고품질을 유지하기 때문에 수정 공정 사례가 드물다.
류 상무는 "리페어(수정) 공정을 하면 후속 작업을 하지 못하고 수정할 때까지 가다려야 하는데, 협동 로봇은 리페어 공정을 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며 "협동 로봇은 S급 용접자 수준으로 작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서정훈 HD현대삼호 상무는 "통상 같은 인원으로 용접 작업을 한다고 가정하면 협동 로봇 운영 시 사람만 작업할 때보다 작업 기간을 15~20% 단축할 수 있다"고 했다.
![[영암=뉴시스] 류상훈 HD현대삼호 상무가 지난해 12월 30일 전남 영암 HD현대삼호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HD현대) 2026.01.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02/NISI20260102_0002032303_web.jpg?rnd=20260102155258)
[영암=뉴시스] 류상훈 HD현대삼호 상무가 지난해 12월 30일 전남 영암 HD현대삼호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HD현대) 2026.01.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내업 이어 외업까지 '피지컬 AI' 꿈꾼다
외업은 작업자들이 작업이 필요한 곳을 찾아 작업하는 만큼, 현 기술력 수준으로는 협동 로봇 도입이 쉽지 않다. 로봇이 대형 선박 곳곳을 누비며 작업하는 기술력은 현재 상용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HD현대삼호는 협동 로봇 기술력을 고도화해 내업에 이어 외업에서도 피지컬 AI를 점진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류 상무는 "올해 상반기에 협동 로봇을 외업 용접까지 확장할 계획"이라며 "향후 도장 분야에서도 협동 로봇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지컬 AI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피지컬 AI 흐름을 거스르기는 어렵다"고 했다.
HD현대삼호는 이미 2022년 조선 업계 최초로 자동화혁신센터를 구축하며 선제적으로 피지컬 AI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다.
HD현대삼호가 조선 업계에서 피지컬 AI 전환 선봉에 서 있는 것은 90여대 협동 로봇을 통해 축적한 생산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조선업처럼 고도의 생산 기술을 요하는 업종은 단순 로봇 기술만으로 피지컬 AI 전환이 힘들다.
로봇을 통해 충분한 생산 데이터를 쌓아야만,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봇을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공정을 찾을 수 있다.
HD현대삼호는 현재 협동 로봇으로 수집한 생산 데이터를 인간이 분석해 공정을 최적화하는 상태다. 향후에는 이 구조를 AI가 스스로 알아서 최적화하는 시스템으로 진화시킨다는 포부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데이터가 많을수록 기술력을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는 것처럼 제조 공정의 피지컬 AI 전환도 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며 "HD현대삼호가 전 세계 조선소 중 피지컬 AI 전환 속도가 눈에 띄게 빠를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