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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피싱 낚는 78세 AI 할머니"…일부러 시간 끌기

등록 2026.01.03 10: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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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영국에서 시간을 지연하며 보이스 피싱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인공지능(AI) 할머니가 화제다. 전화로 속이기 위한 사기꾼이 실제 사람과 통화하는 것처럼 느끼지만 실제로는 AI가 영리하게 시간을 끄는 방식이다.

3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O2'라는 영국 휴대폰 기업이 보이스 피싱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개발한 챗봇이 톡톡히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78세 할머니로 설정된 AI는 '데이지'라는 이름을 갖고 지난 2024년 11월 탄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O2는 데이지의 전화번호를 보이스 피싱 업자들이 사고파는 명단에 몰래 넣어 역으로 속이는 방식으로 범죄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사기꾼 입장에선 AI 모델이 가동된 데이지가 실제 사람이라고 인식해 대화를 이어가게 된다.

데이지는 가능하면 길게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낭비하도록 유도, 실제 사람들에게 갈 피해를 줄이고 있다. 가짜 계좌번호나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방식도 있다.

일례로 사기꾼이 "당신은 사람을 짜증하게 한다"라며 불쾌한 티를 내면 데이지는 "그냥 말이 좀 많은 편"이라고 가볍게 받아친다.

O2에 따르면, 최근 약 1년 동안 1000명 이상의 사기꾼이 데이지와 장시간 통화를 했다. 일부 대화의 경우, 최대 50분 이상 진행되기도 했다. 이런 기술력과 노력을 높게 평가받은 O2는 지난해 영국 마케팅 회사에 '최고의 AI 활용상'을 수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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