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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요국, 트럼프 ‘그린란드 편입’ 발언에 공동 견제

등록 2026.01.07 03:59:26수정 2026.01.07 06: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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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는 그린란드인의 땅…주권은 덴마크와 그린란드가 결정”

[캉겔루수아크(그린란드)=AP/뉴시스]덴마크 군인들이 2025년 9월17일 그린란드의 캉겔루수아크에서 훈련하고 있다. 이 훈련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소속 유럽 국가들의 병력 수백명이 동참했다. 유럽 지도자들은 6일 그린란드를 요구하는 트럼프의 발언에 반발, 북극 섬 그린란드는 '그 주민의 소유'임을 재확인했다. 2026.01.06.

[캉겔루수아크(그린란드)=AP/뉴시스]덴마크 군인들이 2025년 9월17일 그린란드의 캉겔루수아크에서 훈련하고 있다. 이 훈련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소속 유럽 국가들의 병력 수백명이 동참했다. 유럽 지도자들은 6일 그린란드를 요구하는 트럼프의 발언에 반발, 북극 섬 그린란드는 '그 주민의 소유'임을 재확인했다. 2026.01.06.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프랑스·독일·영국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편입 발언에 대해 공동으로 반발하며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주권을 재확인했다.

AP 통신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영국 정상들은 6일(현지시간)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함께 공동성명을 내고 “그린란드는 그 주민의 것이며 덴마크와 그린란드에 관한 사안은 오직 덴마크와 그린란드만이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도 덴마크와 그린란드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아니타 아난드 외교장관, 메리 사이먼 총독과 함께 2월 초 그린란드를 방문해 수도 누크에 캐나다 영사관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누이트 출신인 사이먼 총독은 덴마크 주재 캐나다 대사를 지낸 바 있다. 아난드 장관은 “덴마크의 주권과 영토 보전, 그린란드를 포함한 국제법 질서를 지지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왕국에 속한 자치령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원국의 일부다. 이번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핵심 참모들이 최근 잇따라 그린란드를 미국 안보 체계에 편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따른 대응이다.

백악관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은 전날 CNN 인터뷰에서 “미국이 수개월 전부터 그린란드가 미국의 전반적인 안보 체계의 일부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고 언명했다.

그는 덴마크의 영유권을 문제 삼으며 “덴마크가 그린란드를 식민지로 보유할 법적 근거가 무엇인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밀러 부비서실장은 무력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군사 작전의 맥락에서 논의할 필요는 없다”며 “그린란드의 미래를 두고 미국과 군사적으로 싸울 국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그린란드는 지금 매우 전략적”이라며 “러시아와 중국의 선박이 곳곳에 있다. 국가안보 차원에서 미국은 그린란드가 필요하고 덴마크는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덴마크 방송 TV2 인터뷰에서 “미국이 다른 나토 회원국을 군사적으로 공격한다면 이는 나토 체제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지된 집단안보 질서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도 “미국과의 협력이 중요하지만 존중에 기반한 대화가 필요하다”며 “그린란드의 지위는 국제법과 영토보전 원칙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장 국가가 하루아침에 넘어갈 상황이라고 보지는 않지만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협력과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 내에서도 우려가 제기됐다. 민주·공화 양당이 참여하는 ‘의회 덴마크 친구 모임’ 공동의장인 스테니 호이어, 블레이크 무어 하원의원은 성명에서 “그린란드 병합을 거론하는 건 불필요하고 위험한 도발”이라며 “그린란드는 나토의 핵심 일부이며 이에 대한 공격은 곧 나토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의원은 “미국이 이미 그린란드에서 필요한 모든 접근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덴마크는 미군 증파나 미사일 방어 인프라 확대도 허용해 왔다”고 지적했다.

논란은 밀러 부비서실장의 배우자인 케이티 밀러가 주말 소셜미디어에 미국 국기 색으로 칠해진 그린란드 지도와 함께 ‘SOON(곧)’이라는 문구를 올리면서 촉발됐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후에 그린란드에 대해 이야기하자”고 발언하면서 덴마크와 그린란드 내에서는 미국이 실질적 개입을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됐다.

특히 최근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군사 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직후여서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그린란드는 캐나다 북동쪽에 위치하며 국토의 3분의 2 이상이 북극권 안에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북미 방어의 요충지로 간주돼 왔으며 현재도 미국 국방부는 그린란드 북서부에 피투픽 우주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기지는 1951년 미·덴마크 방위 협정에 따라 건설됐으며 미사일 경보·미사일 방어·우주 감시 임무를 수행한다.

그린란드는 또 그린란드·아이슬란드·영국을 잇는 ‘GIUK 갭’의 일부로, 나토가 러시아 해군의 북대서양 이동을 감시하는 핵심 구역이다.

아울러 그린란드는 스마트폰,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풍력 설비에 필수적인 희토류 광물의 주요 매장지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해상 석유·천연가스 매장 가능성도 지적한 바 있다.

주민 여론조사에서는 덴마크로부터의 장기적 독립에는 찬성하지만 미국 편입에는 강한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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