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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서 만나는 '센과 치히로'…"환상적인 세계서 펼쳐지는 마법"

등록 2026.01.07 15:55:39수정 2026.01.07 1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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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4 애니메이션 영화 무대화

"소녀가 용 타는건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질 정도"

치히로 역 카미시라이시 "자신을 믿는 법 배워"

성우 나츠키, 무대에도…"같은 대사도 전혀 달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1월7일부터 3월2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1월7일부터 3월2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모든 영화는 흥미롭지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그의 최고의 영화죠."

존 케어드 연출이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미디어콜에서 미야자키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무대로 옮긴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명작으로 꼽히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2001년 개봉한 영화로 금지된 신들의 세계로 우연히 들어간 치히로에게 펼쳐지는 미션과 환상적인 모험을 그린다.

공연으로는 2022년 3월 일본 도쿄에서 초연했고, 2024년에는 영국 런던, 지난해는 중국 상하이에서 상연했다. 무대화된 지브리 작품 오리지널 프로덕션이 국내 관객을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케어드 연출은 작품의 공동 번안가이자 아내인 이마이 마오코가 아이들에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접하고선 무대화를 결심하게 됐다.

그러나 판타지가 가득한 마법의 세계를 무대에서 펼쳐놓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미야자키 감독을 만나 작품을 무대화하는 것을 허락 받은 때조차 "이걸 어떻게 만들지"하는 걱정이 들었을 만큼 쉽지 않은 시도였다.

그는 "이 작품은 너무나도 환상적인 세계에서 굉장히 많은 마법이 펼쳐진다. 다양한 규모의 다양한 생물들이 등장하는데, 무대에서 펼쳐지는 일들이 진짜라고 믿게 하기 위해서는 배우뿐 아니라 관객도 많은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작품은 연출과 퍼펫(인형) 등을 활용해 신비로운 세계를 무대에 구현한다. 화려한 연출과 히사이시 조의 음악 등을 더해진 작품은 뮤지컬이나 연극으로 장르를 나누기도 어렵다.

신비한 세계를 무대로 옮겨오는 것 만큼 힘든 일은 작품 개발 당시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었단 점이다.

케어드 연출은 여러 나라에 머물던 스태프들과의 작업을 떠올리며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서 소통해야 했기 때문에 정말 엄청난 도전이었다"며 "그래서 리허설에서는 여러 과제가 그렇게 어려워보이지 않았다. 전 세계에서 컴퓨터에 의존해 협업하다보니, 소녀가 용을 타고 움직이는 장면을 만다는 것 정도는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질 정도였다"며 웃었다.  
공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존 케어드 연출. (사진=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존 케어드 연출. (사진=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작품에는 일본의 종교와 목욕탕 문화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목욕탕 장면에서는 일본 전통 공연 양식인 '노(Noh, 能)'를 활용, 회전 무대를 선보이기도 한다.

케어드 연출은 "이곳저곳으로 날아다니며 여러 장소를 이동한다는 점 때문에 미야자키 감독의 영화를 공연으로 만들기 어렵다"면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가장 큰 장점은 극의 90%가 (온천이라는) 같은 장소에서 일어난다는 것"이라며 무대화에 도움이 된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가부키, 스모 등 여러 일본 전통문화 요소들이 무대디자인에 영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치히로를 나눠 연기하는 카미시라이시 모네와 카와에이 리나는 서울에서 만날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고 입을 모았다.

카와에이는 "치히로는 어떤 곳에서도 강한 신념을 잃지 않고, 사랑을 받고 또 돌려주면서 살아갈 힘을 얻는다"며 "작품을 보는 아이들이 '일하고, 정당하게 대가를 받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우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카미시라이시는 "치히로는 항상 두 발로 당당하게 서있다. 직관에 따른 결단력 있는 행동도 보여준다. 이렇게 자신을 믿는 법을 저도 치히로에게 배웠다"며 "아이들이 작품을 보고 이름의 중요성을 알았으면 좋겠다. 부모님께 받은 이름이 얼마나 보물같고 사랑이 넘치는 것인지를 배우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유바바와 제니바 성우를 맡았던 나츠키 마리는 이번 공연에서 같은 역할로 출연한다. 목소리는 물론 방금 영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분장까지 더해져 무대 위 캐릭터는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

나츠키는 "원래 제니바 캐릭터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가 될 예정이었는데, 그때 (미야자키 감독이) 제 목소리를 듣고 쌍둥이로 가자고 하게 돼 제가 두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20년이 더 지나 실제로 무대에서 이걸 연기해보니 같은 대사도 몸으로 이야기하는 건 전혀 다르다고 느끼고 있다. 초연 때는 영화에 가깝게 캐릭터를 만들어갔지만 이후에는 점점 더 무대 연기에 가까운 캐릭터를 진화시켰다"고 보탰다. 

이날 개막하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3월 2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상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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