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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나토, 아프간 전선 안서'에 英격분…총리 "끔찍한 발언 사과해야"

등록 2026.01.24 04:08:08수정 2026.01.24 07: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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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관계악화 무릅쓰고 입장내"

아프간서 美 2465명, 英 457명 전사

[런던=AP/뉴시스]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영국군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병력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최전선에 서지 않았다는 취지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2026.01.24.

[런던=AP/뉴시스]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영국군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병력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최전선에 서지 않았다는 취지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2026.01.24.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영국군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병력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최전선에 서지 않았다는 취지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가디언, BBC 등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23일(현지 시간) "저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모욕적이고 솔직히 말해서 끔찍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비난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다가 부상을 입은 영국군 장병 어머니의 트럼프 대통령 사과 요구에 대해 "만약 제가 그렇게 말했거나 그런 표현을 썼다면 저는 분명히 그녀에게 직접 사과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안보와 국방 분야에서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아프가니스탄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고, 자유와 우리가 믿는 가치를 위해 함께 싸우다가 목숨을 잃거나 끔찎한 부상을 입었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총리실은 스타머 총리의 트럼프 대통령 직접 비난이 외교적 경색을 초래할 위험성을 감안하고 직접 입장을 내기로 결정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미국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영국군을 포함한 나토군의 역할을 축소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그들의 헌신과 희생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군 복무 당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던 해리 왕자도 직접 성명을 내고 "나는 그 곳에서 평생의 친구들을 사귀었고 친구들을 잃었다. 영국군에서만 457명이 전사했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수천명의 삶이 영원히 바뀌었다. 부모가 자녀를 묻었고 아이들은 부모를 잃었다. 가족들은 이것을 평생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다"며 "이 희생은 진실되고 존중되는 방식으로 논해져야 한다"고 했다.

케미 베이드녹 보수당 대표는 "영국, 캐나다 그리고 나토가 20년 동안 미군과 함께 싸우고 전사했다는 것은 주장이 아닌 사실이며, 트럼프 발언은 헛소리"라고 했고, 에드 데이비 자유민주당 대표는 "다섯 차례나 군복무를 회피한 트럼프가 어떻게 그들의 희생을 의심하느냐"고 반격했다.

해병대 복무 당시 아프가니스탄에 다섯 차례 파병됐던 알 칸스 국방차관은 "트럼프 발언을 믿는 사람이 있다면 나와 내 동료들, 가족들, 양국을 위해 희생한 이들의 유가족들과 함께 위스키를 한 잔 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나토 각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참전에 대해 "그들은 아프가니스탄에 병력을 보냈다고 말하겠지만, 실제로는 전선에서 조금 떨어져 있었다"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CNN, BBC 등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사망한 미국 측 연합군 병력은 약 3600명인데, 이 가운데 미군은 2465명이고 미국 외 나토 회원국 전사자가 1160명이다. 영국군은 457명 전사했다.

특히 총 인구 대비 전사자 비율(100만명당 사망자)로 계산할 경우에는 미국(7.9명)과 덴마크(7.7명), 영국(7.2명) 등 나토 동맹국간 큰 차이가 나지도 않는다.

미국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과 동떨어진 발언으로 동맹을 공격했다는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

제임스 스타브리다스 전 나토 유럽연합군최고사령관은 "아프가니스탄 전선에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저의 지휘 아래 수백명의 동맹군 병력이 전사했다"며 "저는 그들의 넋을 매일 기린다"고 했다. 니콜라스 번스 전 주(駐)중국 미국대사도 "그들은 우리와 함께 최전선에서 싸웠고 막대한 사상자를 냈다"며 "정말 부끄러운 발언"이라고 규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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