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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긴장시작"…"깨어 있을것" 소방관, 더 큰 사명감

등록 2026.02.17 07:01:00수정 2026.02.17 07: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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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휴식 대신 근무…책임감 가득 소방관

[대구=뉴시스] 대구 달서소방서 신하영 소방사. (사진=본인 제공) 2026.02.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대구 달서소방서 신하영 소방사. (사진=본인 제공) 2026.02.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꽉 막힌 귀성길 정체를 보면 '정말 명절이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긴장감이 찾아옵니다. 남들이 휴식을 시작할 때 소방관들에겐 긴장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모두가 고향으로 향하는 설 연휴 붉은 소방차 곁을 지키며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이들이 있다. 대구 달서소방서 예방안전과에서 근무하는 신하영 소방사도 그 중 한 명이다.

명절 근무가 익숙해질 법도 하지만 집을 나설 때면 마음 한편이 늘 무겁다.

신 소방사는 "올해는 다행히 설 당일 근무는 아니지만 연휴 중 근무가 겹쳐 어머니와 함께 명절 음식을 장만하거나 설 준비를 돕지 못하고 집을 나서는 것이 마음 한편에 늘 죄송함으로 남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부모님께서 서운해하기보다 '우리 딸이 자랑스럽다'며 묵묵히 응원해 주는 부모님의 지지가 가장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소방관에게 명절 출근길은 특별한 사명감을 일깨우는 시간이다. 그는 "누군가는 즐겁게 명절을 보내고 누군가는 안심하고 고향에 다녀올 수 있도록 누군가는 반드시 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평소보다 더 큰 책임감과 자부심이 교차하는 순간"이라고 밝혔다.

[대구=뉴시스] 대구 달서소방서 신하영 소방사. (사진=본인 제공) 2026.02.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대구 달서소방서 신하영 소방사. (사진=본인 제공) 2026.02.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신 소방사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지난해 설 연휴였다. 명절 음식을 준비하다 자리를 비운 사이 냄비가 타기 시작한 아파트 화재 현장이었다.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지만 신속한 출동으로 피해를 막았다.

그는 "당시 집주인이 명절에 고생시켜 미안하다며 손을 잡았는데 나중에 직접 만든 음식을 싸서 안전센터로 찾아왔다"며 "우리가 시민을 지키듯 시민들도 우리를 가족처럼 아끼고 계신다는 진심을 느낄 때 소방관으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회상했다.

신 소방사는 즐거워야 할 명절이 사고로 얼룩지지 않기 위해 두가지를 요청했다.

음식물 조리 중 부주의 화재다. 그는 "명절 화재의 절반가량이 부주의로 발생한다"며 "소화기 한 대는 소방차 한 대와 맞먹는 위력을 발휘하는 만큼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장거리 이동 중 교통사고다. 온 가족이 이동하는 만큼 사고 시 인명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신 소방사는 "조금 빨리 가는 것보다 모두 안전하게 도착하는 것이 최고의 선물임을 잊지 말고 충분한 휴식과 안전띠 착용을 준수해달라"고 말했다.

신 소방사는 시민들에게 따뜻한 새해 인사를 전했다.

"여러분이 가정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저희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깨어 있겠습니다. 저희가 출동 벨 소리 대신 시민들의 웃음소리만 듣는 평온한 연휴가 된다면 저희에겐 그것이 가장 큰 명절 선물입니다. 안전하고 따뜻한 설 명절 보내십시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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