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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록 '경록절', 붉은 말의 해 '다이너마이트급' 희망 쏘다

등록 2026.02.17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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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일 서울 홍대 앞 무신사 개러지

2005년 치킨집 생일파티 기적서 온·오프라인 통합하는 인디 신 심장으로

김종서·비비·극동아시아타이거즈 등 출연

[서울=뉴시스] 한경록. 2026.02.17. (사진 = 캡틴락컴퍼니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경록. 2026.02.17. (사진 = 캡틴락컴퍼니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홍대 3대 명절'로 통하며 한국 인디 신(secne)의 살아있는 문헌이 된 '경록절'이 올해 더욱 강력한 화력을 장전하고 돌아온다. 펑크 밴드 '크라잉넛'의 베이시스트 '캡틴락' 한경록의 생일(2월11일) 파티에서 출발한 이 축제는 이제 단순한 잔치를 넘어, 인디 음악의 자생적 구조를 증명하고 있다.

17일 캡틴락컴퍼니에 따르면, 한경록은 오는 19~20일 서울 홍대 앞 무신사 개러지에서 '경록절 로큰롤 다이너마이트 위드 29CM 스테이지(with 29CM STAGE)를 펼친다.

지난해 인디 30주년과 크라잉넛 30주년을 성대하게 기념한 이후, 새로운 10년을 여는 첫 번째 신호탄이다.

19일 첫날 유료 기획 공연엔 크라잉넛을 비롯 극동아시아타이거즈, 잭킹콩, 박소은 등이 출연한다.

20일 선착순 무료 입장인 경록절 클래식엔 크라잉넛, 김종서, 데킬라 올드패션드, 비비(BIBI), 스킵잭, 심현희, 아날로그 인베이전, 언오피셜, 차세대, 차승우와 사촌들, 초록불꽃소년단, 터치드 등이 나온다. 특히 라인업 중 눈길을 끄는 이들은 '록의 전설' 김종서와, '밤양갱' 비비의 합류다. 이는 경록절이 인디라는 울타리에 갇히지 않고, 세대와 장르를 관통하는 거대한 플랫폼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서울=뉴시스] '2023 경록절 마포르네상스'. 2026.02.17. (사진 = 크라잉넛 유튜브 채널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23 경록절 마포르네상스'. 2026.02.17. (사진 = 크라잉넛 유튜브 채널 캡처)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경록절'은 한경록의 생일파티로 출발했다. 지난 2005년 한경록이 군 제대후 처음 맞는 생일에 작은 치킨집에서 연 생일 파티가 시작이었다. 손님이 거의 다 뮤지션이다 보니 즉흥적으로 공연이 시작, 새벽까지 이어졌다. 모든 술과 음식은 한경록이 제공했다. 인디밴드들 사이에서는 큰 이벤트였던 셈이다. 그러던 사이에 누군가의 작명에 의해 '경록절'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21년 동안 유지해온 경록절이 대중음악계에서 높게 평가받는 지점은 이 축제가 지극히 '인디펜던트'한 방식으로 지속가능성을 실현했다는 것이다. 치킨집에서 시작한 작은 파티를 기업 협찬과 브랜드 협업이 줄을 잇는 대형 페스티벌로 키워냈다. 그간 김창완, 최백호, 김수철, 강산에 등 선배 뮤지션들도 무대에 올랐다.

경록절을 통해 신인 밴드들은 기성 스타들과 한 무대에 서며 팬덤을 확장하고, 오프라인 공연의 활기가 인디 생태계로 선순환되는 모델을 정착시켰다. 경록절은 한국 인디 신이 가진 자생적 생명력의 결정체다.

최근 MBC TV 예능물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한경록의 일상은 경록절이 지향하는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MC 전현무, 웹툰작가 기안84를 비롯한 출연진들은 "홍대 반지하에서 힘들게 살 줄 알았다"며 놀라워했지만, 화면 속 한경록은 채광 좋은 집에서 깔끔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건강한 예술가'였다.
[서울=뉴시스] 한경록. (사진 = MBC TV '나 혼자 산다' 캡처) 2026.02.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경록. (사진 = MBC TV '나 혼자 산다' 캡처) 2026.02.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는 대중이 인디 뮤지션에게 투영하던 '결핍의 서사'를 깨부수는 순간이었다. 한경록은 저항 정신이 반드시 가난을 동반해야 하는 것은 아님을, 오히려 자신의 삶을 건강하게 가꾸는 것이야말로 음악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임을 몸소 보여줬다. 자본주의를 영리하게 이용하되 그 핵심인 '로큰롤 정신'은 잃지 않는, 이른바 '중년 펑크록커'의 우아한 생존법이다. "인디 음악은 배고파야 한다"는 낡은 문법을 거부하고 "음악만 해서도 충분히 품위 있게 먹고살 수 있는 구조"를 뮤지션 스스로 증명해낸 드문 사례다.

"버티는 게 인디"라고 말해온 한경록의 철학은 2026년에도 유효하다. 누군가의 생일이 홍대 거리 전체의 명절이 되고, 이제는 온·오프라인을 통합하는 거대한 문화 현상이 됐다. "음악만 해서도 충분히 품위 있게 먹고살 수 있는 구조"를 뮤지션 스스로 증명해낸 드문 사례다. '말달리자'의 주인공인 크라잉넛 한경록은 올해도 여전히 달린다.

한경록은 뉴시스에 "붉은 말의 해 2026년 경록절 '로큰롤 다이너마이트'를 통해
새봄, 꽃망울이 터지듯 새로운 희망과 웃음꽃이 다이너마이트처럼 폭발하길 바란다. 묵은 기억들은 바람에 흘려보내고,
새로운 에너지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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