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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투수진 불안불안…더 돋보인 류현진 관록투

등록 2026.03.02 15: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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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과 평가전서 2이닝 무실점…109㎞ 커브로 일본 타자 농락

[인천공항=뉴시스] 황준선 기자 =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류현진이 20일 밤 사이판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6.01.20. hwang@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황준선 기자 =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류현진이 20일 밤 사이판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6.01.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16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식 평가전에서 관록이 넘치는 투구를 선보였다.

곽빈(두산 베어스), 박영현(KT 위즈), 김택연(두산 베어스), 손주영(LG 트윈스) 등 젊은 투수진이 제구가 흔들리면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해 류현진의 노련함은 더욱 빛이 났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6 WBC 공식 평가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한국 대표팀이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7명의 투수를 내보낸 가운데 가장 돋보인 것은 류현진이었다.

3-3으로 맞선 6회말 대표팀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2이닝 동안 안타 1개만 허용하고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 다운 투구였다. 직구 구속이 시속 140㎞ 초반대에 머물렀으나 다양한 변화구로 완급을 조절하며 한신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6회말 첫 타자 마에가와 우쿄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후속타자 나카가와 하야토를 1루수 땅볼로 잡았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져 내야 땅볼을 이끌어냈다.

이어 상대한 다카테라 노조무에게는 느린 커브를 던져 타격 타이밍을 흐트려놨다.

류현진은 초구로 몸쪽 느린 공을 던졌고, 다카테라가 스윙을 멈추지 못한 탓에 파울 타구로 이어졌다. 류현진은 느린 커브로 또 파울을 유도한 후 느린 변화구를 던져 투수 땅볼을 유도했다.

6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류현진은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오노데라 단을 상대로 3볼-1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던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파고드는 공을 던져 투수 앞 땅볼을 만들어냈다.

이어 후시미 도라이도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후속타자 다나바타 쇼고에게는 빗맞은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더 이상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다.

류현진은 오바타 류헤이에게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09㎞의 느린 커브를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혼란에 빠진 오바타는 결국 유격수 방면에 빗맞은 타구를 날리는데 그쳤고, 김주원(NC 다이노스)이 손쉽게 타구를 잡아내 아웃시켰다.

이날 시속 150㎞가 넘나드는 공을 뿌리는 젊은 투수진은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선발 등판한 곽빈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실점 투구를 펼쳤지만, 제구가 흔들리며 숱하게 위기를 만났다.

1회말을 삼자범퇴로 마쳤던 곽빈은 2회말 1사 후 마에가와에 볼넷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급격하게 무너지면서 3점을 헌납했다.

4회말 등판한 손주영도 볼넷 2개를 허용한 탓에 2사 1, 2루에 몰렸다가 내야 땅볼로 간신히 위기를 벗어났다.

류현진의 뒤를 이어 8회말 등판한 박영현도 선두타자 구마가이 다카히로에 볼넷을 내준 후 내야안타를 맞았고, 1사 2, 3루 위기를 만들어 자칫 결승점을 줄 뻔했다.

9회말 등판한 김택연도 오노데라, 모토야마 히유에 볼넷을 내주고 1사 1, 2루를 자초했다가 병살로 간신히 끝내기 위기를 모면했다.

빠른 공을 뿌리면서도 제구가 흔들리는 젊은 투수들 앞에서 류현진이 펼친 투구는 마치 힘으로 압도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몸소 가르치는 듯 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에 앞장서며 한국 야구의 황금기를 이끈 류현진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6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베테랑으로서 투수진에서 중심을 잡아줘야하는 류현진은 평가전부터 노련미를 자랑하며 후배들에게 한 수 가르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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