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쿠팡, 2021년부터 美정계 로비 강화…韓정부와 장기 갈등”
쿠팡, 매출 90% 이상 얻지만 미국 법인
"韓 개인정보 유출 조사에…미국 기업 정체성 강조"
"유출 사건 전부터 긴장 관계…오랜 분쟁"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해롤드 로저스(가운데)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가 23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연방하원 건물인 레이번 빌딩에서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가 개최한 쿠팡 사태 관련 비공개 증언청취(deposition) 절차에 출석해 이동하고 있다. 2026.02.24. sympath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24/NISI20260224_0021185170_web.jpg?rnd=20260224091014)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해롤드 로저스(가운데)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가 23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연방하원 건물인 레이번 빌딩에서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가 개최한 쿠팡 사태 관련 비공개 증언청취(deposition) 절차에 출석해 이동하고 있다. 2026.02.24. [email protected]
FT는 "쿠팡은 한때 스스로를 '자랑스러운 한국 기업'이라고 여겼으나, 최근 미국 기업임을 강조하고 있다"며 "'한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던 쿠팡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건으로 한국 내 최소 10개 기관으로부터 조사받는 가운데,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고자 미국 정부에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가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 현장에 참석한 것, 연설 전날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에 비공개 출석해 한국 쿠팡 조사 관련 의견을 표명한 것을 예시로 들었다. 쿠팡 등 미국 일각은 "쿠팡을 향한 '표적 조사'를 한국이 혁신적인 미국 소유 기업에 대한 공세 수위를 급격히 올린 행위"라고 규정하고 있다.
쿠팡은 삼성전자에 이어 한국에서 2번째로 큰 민간 고용주다. 매출의 90% 이상을 한국에서 얻고 있으나, 델라웨어주에 등록된 미국 법인이다.
이들은 최소 2021년부터 워싱턴 정계와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 관리였던 알렉스 원을 대외협력 총괄로 영입하고, 밀러 스트래티지 등 정부와 관련된 로비 회사와 계약했다. 쿠팡의 글로벌 정책 최고책임자는 전직 백악관 비서관 출신 롭 포터가 맡고 있다.
로저스 대표도 공화당, 민주당 양쪽에 정치 자금을 기부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수잔 델베네 민주당 의원의 선거 캠페인에 약 5000달러를 기부했으며, 델베네 의원은 지난 1월 청문회서 "내 지역구에 있는 기업들, 예를 들어 쿠팡으로부터 한국 규제 당국이 약속을 위반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이번 분쟁은 전 세계 정부가 미국 기업의 국내 사업 운영을 규제할 때 미국의 압력에 직면할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유럽연합(EU)의 애플·구글에 대한 보복 위협부터 프랑스·인도의 디지털세 조사까지, 미국은 해외 규제 당국의 조사를 비관세 무역 문제로 취급하려는 의지를 점점 더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쿠팡은 김범석 의장이 체포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벌금 납부, 정부 연계 단체 기부, 김범석 회장의 사과 방문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도 공개 무역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으면서 우회적으로 압박할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쿠팡과 한국 사이 긴장 관계는 정보 유출 사건 이전부터 있었다"며 "프라이버시, 경쟁 및 이커머스 규제, 지배적 온라인 플랫폼에 추가 의무를 부과하려는 법안 발의 등 오랜 분쟁을 반영하고 있다"고 해설했다.
한국의 기술 규제가 미국 대기업에 영향을 미친 사례로는 2014년 우버의 개인 간 호출 서비스 불법 판결, 지난달까지 금지됐던 구글의 고정밀 지도 반출 등이 언급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