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빼고 다 행복해'…봄철 자살 급증 주의보[위기의 봄①]
지난해 자살 사망자 4월 1354명 최다
일조량, 적응, 상대적 박탈감 등 원인
"자살 문제, 사회적 인식 변화가 중요"
![[용인=뉴시스] 벚꽃을 바라보는 시민들. (사진=뉴시스 DB) 2023.04.04.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4/04/NISI20230404_0019844458_web.jpg?rnd=20230404151620)
[용인=뉴시스] 벚꽃을 바라보는 시민들. (사진=뉴시스 DB) 2023.04.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박광온 기자 = 날씨가 풀리고 완연한 봄이 찾아오면서 사회적 생동감이 증가하는 시기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자살 시도 역시 이 시기에 급증하며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자살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규정하고 전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4일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국가데이터처 2022~2024 사망원인통계를 가공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자살 사망자는 1만4872명인데 가장 많은 1354명(9.1%)이 4월에 사망했다. 수치가 가장 낮은 11월 1130명과 비교하면 224명의 차이가 발생한다.
통상 연간 사망자는 봄철에 비교적 많이 발생하는데 최근 3년간 자살 사망자 4만1756명 중 3월에 3743명, 4월에 3737명, 5월 3794명으로 많다. 3~5월을 제외하면 월별 자살 사망자 수가 3600명을 넘는 달도 없다.
봄철에 자살 사망자가 증가하는 건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인데 외국에서는 이를 '스프링 피크'(Spring Peak)라고도 부른다.
봄철 자살 증가에 대한 명확한 원인은 연구 중이지만 일조량 증가로 인해 호르몬 불균형과 감정 기복이 심해져 충동적 선택을 유발한다는 의견이 있다.
또 새학기나 졸업, 인사 이동 등 주변 변화로 인한 적응 스트레스와 부적응으로 인한 소외감·고립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벚꽃구경과 같이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자신만 소외된다는 상대적 박탈감도 영향을 미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선재 연세대 의대 교수는 "겨울에는 우울증 같은 가라앉은 상태가 훨씬 많고 어떠한 계획을 하더라도 시도를 할 에너지가 없는데 봄이 되고 일조량이 많아지면 에너지가 생기면서 자살 시도가 증가한다는 설명들이 있다"고 말했다.
자살 시도자는 사전에 주변에 자살 위험 신호를 보인다. 크게 죽음에 대한 발언을 하는 등의 언어적 신호, 주변을 정리하는 행동적 신호, 우울감이나 관심사에 흥미를 잃는 등의 정서적 신호 등이 있다.
단 평소에 이 같은 위험 신호를 주변인이 인지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2023년 심리부검 면담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자살 사망자 중 96.6%가 위험 신호를 보냈으나 이를 인지한 비율은 23.8%에 불과했다.
자살의 원인은 사례마다 다르지만 경제적 이유, 신병 비관, 관계 단절로 인한 사회적 고립, 우울 등이 꼽힌다.
자살은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다. 제6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률은 29.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백종우 경희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자살은 절망 상태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숨기면 위험이 더 커진다"며 "자살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회적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선완 가톨릭관동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보건의료와 사회경제에 더해 자살에 대한 인식 개선, 도움을 요청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 확산, 정신건강 리터러시 교육 강화 등 종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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