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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조양호 7주기…한진그룹 '수송보국' 정신, 세계 10위권 메가 캐리어로 결실

등록 2026.04.08 06: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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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용인 선영서 조용히 추모식 진행

조원태 회장 등 오너일가 및 임원 참석

선대회장, 통합 대한항공 출범 밑거름 다져

[서울=뉴시스] 故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 평전 '지구가 너무 작았던 코즈모폴리턴' (사진=한진그룹) 2024.04.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故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 평전 '지구가 너무 작았던 코즈모폴리턴' (사진=한진그룹) 2024.04.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8일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의 서거 7주기를 맞이했다. 한진그룹은 별도의 외부 공식 행사 없이 고인의 뜻을 기리는 조용한 추모를 이어간다.

8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이날 오후 경기 용인시 선영에서 조 선대회장 7주기 추모식을 진행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민 한진사장 등 오너일가와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을 비롯한 그룹 주요 임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조 선대회장은 1949년 한진그룹 창업주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974년, 1차 오일쇼크가 한창이던 격동의 시기에 대한항공에 몸을 담았다.

이후 이사·상무·전무를 거쳐 1992년 대표이사 사장, 1999년 대표이사 회장으로 올라서며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취임하기까지 45년 이상을 오직 항공·운송 외길을 걸었다.

그의 경영 철학은 위기에서 빛났다. 외환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1998년, 조 선대회장은 차세대 주력 기종인 보잉 737-800·900 27대 구매 계약을 밀어붙였다.

‘지금이 가장 싼 값에 미래를 살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이에 보잉사는 계약금 인하와 유리한 금융 조건으로 화답했다.

2003년 이라크 전쟁과 사스(SARS), 9·11 테러로 세계 항공업이 침체에 빠졌을 때도 그는 에어버스 A380 구매 계약이라는 역발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를 기반으로 2006년 이후 항공기 수요가 폭발하며 공급 부족이 심화됐을 때, 대한항공은 적기에 신형 기재를 투입할 수 있었다.

[서울=뉴시스]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한진그룹 임원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故 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한진그룹 제공) 2020.04.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한진그룹 임원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故 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한진그룹 제공)  2020.04.08. [email protected]


글로벌 무대에서 조 선대회장의 이름을 각인시킨 것은 항공 동맹체 '스카이팀' 창설이다.

1990년대 말 스타얼라이언스와 원월드가 잇따라 출범하며 세계 항공업이 동맹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됐다.

조 선대회장은 기존 동맹에 합류하는 대신 새판을 짜는 길을 택했고, 2000년 대한항공-델타항공-에어프랑스-아에로멕시코 등 4개 항공사가 뭉쳐 스카이팀을 출범했다.

미주 파트너 선정 과정에서 아메리칸항공으로 의견이 기울어졌지만 조 선대회장은 "더 중요한 것은 신뢰다"라며 "1994년부터 협업을 이어온 델타와의 믿음을 져버리면 안 된다"며 델타항공을 파트너로 낙점했다.

이 판단은 2018년 델타와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JV) 출범으로 결실을 맺었다.

현재 델타항공은 대한항공의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 14.9%를 보유한 강력한 우군으로 자리 잡았다. 조 선대회장의 결정이 현재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유지에도 큰 힘을 싣고 있는 셈이다.

조 선대회장은 항공업계의 유엔(UN)으로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집행위원회 위원(1996년)과 전략정책위원회 위원(2014년)을 지냈고, 2019년 IATA 연차총회를 서울에 유치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저비용항공사(LCC) 시대를 예상하고 지난 2008년 진에어를 설립해 풀서비스 항공사와 차별화된 시장을 개척한 것도 그의 판단이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결정적으로 기여했고, 대한탁구협회를 12년 가까이 이끌며 '한국 탁구의 대부'로 불렸다.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고, 세계 3대 박물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성사 시키는 등 민간 외교관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흉상 우측), 조현민 한진 사장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일우스페이스에서 열린 ‘故 일우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에서 기념찰영을 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 제공) 2022.06.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흉상 우측), 조현민 한진 사장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일우스페이스에서 열린 ‘故 일우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에서 기념찰영을 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 제공) 2022.06.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조 선대회장은 2019년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그가 생전에 남긴 '지구가 너무 작았다'는 말은 한진그룹이 지난해 발간한 평전의 제목으로 이어졌다.

경영권을 이어받은 조원태 회장은 이달 24일로 취임 7주년을 맞는다. 올해는 한진그룹이 명실상부한 '통합 원년'을 선언한 해다.

지금 대한항공은 메가 캐리어 출범의 막바지 수순을 밟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완료했으며, 올해 말에는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통합 출범일은 오는 12월17일로 예상되고 있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통합 대한항공은 항공기 228대를 보유한 세계 10위권 메가 캐리어가 된다.

한진그룹은 통합 원년을 맞아 그룹 전반의 체질 개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통합 대한항공의 새 기업이미지(CI)를 공개했고, 아시아나·에어서울·에어부산 신임 사장에 대한항공 출신 인사를 선임해 '대한항공 DNA'를 이식했다.

LCC인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3사 통합도 내년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조 선대회장이 위기 때마다 과감했던 투자 결단들이 세계 10위권 메가 캐리어라는 결실로 맺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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