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이후 항공유 가격 95% 상승…아시아→유럽 順 타격"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선 유류할증료 상승이 예고된 7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이 탑승 게이트로 들어가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5월 편도 기준 유류할증료를 3만4100원으로 책정해 지난달(7700원) 대비 약 4.4배 올랐다. 2026.04.07. dahora8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07/NISI20260407_0021237786_web.jpg?rnd=20260407101758)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선 유류할증료 상승이 예고된 7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이 탑승 게이트로 들어가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5월 편도 기준 유류할증료를 3만4100원으로 책정해 지난달(7700원) 대비 약 4.4배 올랐다. 2026.04.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28일 이란을 공격한 이후 항공유 가격이 95% 상승하면서 높은 요금과 유류 할증료, 운항 횟수 감축 또는 수익성이 낮은 노선의 제한이 '새로운 기준(new normal)'이 될 수 있다고 유로뉴스가 7일(현지시간) 항공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전쟁이 세계 원유 수출량의 20%를 담당하는 핵심 에너지 무역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폐쇄로 이어지면서 세계 에너지 시장에 상당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가 공급을 심각하게 제한하고 있으며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정제 제품 중 하나인 항공유는 4~5월 부족 현상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에서 에너지 상당량을 수급하는 아시아는 항공편 취소 등 항공유 가격 상승 영향을 가장 크게 체감하고 있다.
유럽도 곧이어 영향권에 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연합(EU) 27개국과 영국의 전체 해상 수입량 중 최소 42%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시장 조사기관 케플러 선임 분석가인 조지 쇼는 유로뉴스에 "상황은 도전적"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인 폐쇄로 전 세계 해상 항공유 공급량의 20% 이상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유럽은 재고와 공급망이 중단기적으로 견딜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유럽은 지난달 11일 IEA가 4억 배럴의 원유를 방출하기로 결정한 이후 비상 방출분에 의존해 운영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원자재 시장 정보업체 아거스 미디어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폐쇄 전 해협을 통과한 마지막 항공유 화물이 오는 10일께 유럽 항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거나 적절한 대체 경로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수입 물량은 급감할 수 있다.
분석가들은 유로뉴스에 이는 즉각적인 공급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항공유의 물리적 가용성이 점차 불확실해지는 시기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라고 말했다.
아거스 미디어는 유로스탯 데이터를 토대로 상업용 항공유 재고는 영국 3개월, 포르투갈 4개월, 헝가리 5개월, 덴마크 6개월, 이탈리아·독일 7개월, 프랑스·아일랜드 8개월 등으로 추정했다.
스칸디나비아 항공(SAS)은 4월에 최소 1000편의 항공편을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쇼 분석가는 "5월은 더욱 도전적일 수 있다"며 "이는 더 높은 요금과 유류 할증료, 수익성 낮은 노선의 축소를 포함한 운항 능력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높은 항공유 가격으로 인한 조치들은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연료 비용을 헤징(hedging·위험 회피)하지 않은 항공사들도 위험에 처해 있다"며 "SAS가 3월의 높은 가격에 대응해 항공편 수를 매우 빠르게 줄이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에너지 분석가들은 헤징 전략조차 가격 변동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원유나 관련 금융 상품으로만 헤징을 하는 항공사들은 원유와 항공유 사이 상당한 가격 차이에 노출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니타 멘디라타 유엔관광기구 사무총장 특별 고문은 유로뉴스에 "항공유 시스템이 정유소와 송유관을 통한 지속적인 운송에 의존하기 때문에 항공유는 공항에 대량으로 저장될 수 없다"며 "이는 짧은 중단이라도 매우 빠르게 운영상의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안나-카이사 이트코넨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7일 기자들에게 "우리는 현재 회원국들의 상황을 파악하는 단계"라며 "오는 8일 원유 조정 그룹 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은 미국산 항공유 수입을 늘리고 있다. 유럽으로 향하는 미국 항공유 월간 수출은 3월 최고치인 40만t에 육박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5월 유럽연합(EU) 27개국과 영국이 수입한 140만t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